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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반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키움 안우진은 29일 고척 KIA전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9승(4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2.17까지 낮추며 이 부문 3위로 도약했다. 안우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항상 구속이 관심을 모으지만, 29일 경기는 아니었다.
이미 23일 대구 삼성전서 패스트볼 최고 160km을 찍었다. 오히려 KIA전서는 최고 157km에 그쳤다. 더욱 눈에 띄는 건 포크볼이었다. 이미 두 종류의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안우진이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볼카운트 2S서 포크볼을 던졌다.
단 2개였지만, 반향은 컸다. 안우진은 지난주 부산원정에서 송신영 투수코치에게 배웠고, 이날 써봤다고 했다. 단, 송신영 코치 얘기에 따르면 이미 안우진에게 약 1개월 전부터 캐치볼을 할 때 슬쩍 알려줬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앞으로 포크볼을 더 자주 던지게 될까. 홍원기 감독은 신중했지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홍 감독은 30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시즌 중에 변화를 주는 걸 반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모험인 측면이 있다. 시즌 중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라고 했다.
포크볼을 실전서 던지긴 했지만, 완성도가 높지 않다. 이미 안우진은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 더구나 포크볼은 팔꿈치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구종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안우진이 일단 올 시즌에는 다시 포크볼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송신영 코치 설명이다.
그래도 홍 감독은 안우진이 점점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의미도 있었고, 수준 높은 투수전이었다. 포크볼이 아니라 타자를 윽박지르지 않고 변화구 섞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수를 줄이고 맞춰 잡는 모습,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좋았다. 다시 얘기하지만 속구 스피드는 의미 없다. 1선발이라면 타자들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해야 한다. 어제 무사 2루에서 실점을 안 했는데, 한 단계 전진했다고 본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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