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서울 잠실 야구장이 돔으로 탈바꿈한다. 마이데일리가 지난 6월 ‘잠실구장 부수고 돔구장 건설’에 이어 1일 LG그룹이 1000억원 이상을 잠실 돔구장 건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이미 잠실에 돔구장을 건설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었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선거 운동 때인 5월에 잠실 스포츠 마이스 지구에 원래 짓기로 했던 개방형 야구장 대신 돔 구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었다. 일본의 슈퍼 아레나형의 돔구장을 짓겠다며 시즌 때는 야구장으로, 비시즌 때는 K-팝 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제 잠실 돔 구장 건설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야구계도 모두 반기고 있다. 그러면 문제가 하나 생긴다. 바로 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이 어디로 홈구장을 옮기느냐 문제이다.
목동 구장과 고척 돔구장으로 각각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 구단만 목동으로 이전하고 남은 한 구단은 잠실 메인 스타디움, 즉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축구장 겸 육상경기장이 구야구장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완전히 부수는 것이 아니라 잠실 돔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임시로 구조만 변경해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축구계나 다른 스포츠 종목의 반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이 완공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가 MLB에서 있었다. 바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이 야구장으로 활용했었다. 원래 콜리세움은 1932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건립됐다. 1984년에도 LA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했던 유서깊은 경기장이다.
콜리세움 스타디움이 LA 다저스의 홈구장으로도 사용됐었다. 브루클린 다저스가 LA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LA에는 야구장이 없었다. 그래서 이 콜리세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해서 1958년부터 61년까지 다저스가 사용했다.
2008년에 다시 야구장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다저스의 LA이전 50주년을 기념해 3월28일 시범경기가 열렸다. 당시에 무려 11만5300명이 특별 구장을 찾았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전이었는데 이날 박찬호가 등판하기도 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변경하면 우선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마치 좌우측 펜스까지의 길이가 다른 비대칭인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 같은 형태의 구장이 될 수 있기에 그렇다. 아마도 우측이 짧아서 거대한 ‘그물 펜스’를 만들어서 홈런 개수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시적인 야구장이기에 이벤트 경기도 자주 열면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도 있어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의 야구장 변신은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계획인 셈이다.
[두번의 올림픽이 열렸던 LA 메모리얼 콜리시움 스타디움. 3년간 다저스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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