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를 내며 던지더라.”
선두 SSG의 불펜에 최근 뉴 페이스가 자리매김했다. 1994년생, 우완 서동민이다. 여전히 일부 팬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2014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입단한 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얼굴을 알렸다. 작년에는 추격조로 뛰며 20경기서 평균자책점 5.13.
올해는 6월2일 인천 KT전서 시즌 첫 등판했다. 그 경기서 사구 1개 포함 1실점하더니 이후 12경기 연속 비자책을 기록했다. 3일 인천 KIA전서 오랜만에 솔로포 한 방으로 실점했지만, 그날도 1이닝 1실점으로 내용은 깔끔했다.
까다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했다. 보통 슬라이더는 횡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서동민의 그것은 포크볼처럼 종으로 떨어진다. 이럴 경우 타자의 배트에 맞을 확률이 낮다. 반면 변화구가 옆으로 휘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도 방망이가 나가다가 걸릴 확률이 높다. 타자의 스윙은 필연적으로 횡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서동민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단 0.154. 작년 0.217보다 더 떨어졌다. 패스트볼 피안타율 역시 작년 0.382서 올해 0.091로 뚝 떨어졌다. 단 1년만에 언터쳐블로 변신했다.
김원형 감독은 3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공 스피드가 빠른 게 아니다(패스트볼 평균구속 139.6km). 작년에도 편한 상황에 내보냈는데,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면서 안 맞는 걸 봤다. 물론 내가 직접 폼이나 그립을 얘기한 적은 없다”라고 했다.
투구 폼도 노멀하지 않다. 우완인데 디셉션이 좋은 편이다. 김 감독은 “스윙이 짧아서 잘 안 보인다”라고 했다. 이밖에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도 투지 있고, 자신 있게 패스트볼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김 감독은 6월 14일 수원 KT전을 잊지 못한다. 당시 서동민은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1사사구에 실책이 겹치며 3실점했다. 자책점이 없었지만, 서동민은 이 경기가 무척 아쉬웠던 모양이다.
당시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을 내보낸 뒤 황재균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서동민이 2루에 송구했으나 장성우의 헬멧에 맞고 외야로 굴절됐다. 더블플레이도 가능했지만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SSG는 포수의 결정적 포구 실책까지 섞이는 등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그 다음날(6월 15일 수원 KT전)에 또 내보냈는데, 2이닝 동안 화를 내며 던지더라. 이해가 안 됐는데 잘 하고 싶은 뚝심이었다”라고 했다. 실제 서동민은 그날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전날 부진을 깔끔하게 씻었다.
서동민은 당시를 전후로 점점 중요한 시점에 중용되더니, 현재 김택형과 함께 마무리 서진용에게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덕분에 고효준, 장지훈, 최민준이 사실상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한다.
그런 서동민은 3일 인천 KIA전서 3-1로 앞선 8회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슬라이더가 떨어지지 않고 높게 들어가면서 여지없이 한 방을 맞았다. 12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이 허무하게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그래도 1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혹시 서동민은 다음 등판에 화를 내며 던질까. 화를 낸 15일 수원 KT전부터 6경기 연속 비자책을 이어갔다. 심지어 올스타전이 열리는 16일에는 배구선수 김연견(현대건설)과 결혼식까지 올린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케이스다.
[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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