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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클루셉스키(스웨덴)가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위해 노력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살라에 한골 뒤져 있었고 토트넘 동료들은 노리치시티전에서 손흥민의 득점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클루셉스키는 후반 16분 속공 상황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자신의 득점보다 손흥민의 어시스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루셉스키는 상대 최종 수비의 태클을 피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드리블 돌파했고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 크룰까지 제쳤다. 클루셉스키는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슈팅하는 대신 문전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하려 했고 결국 클루셉스키가 제대로 임팩트하지 못한 볼을 상대 수비가 골문앞에서 걷어냈다. 이후 클루셉스키는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대각선 슈팅으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클루셉스키는 5일 스웨덴의 돈 데미나가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클루셉스키는 "내가 득점하기 2분 전에 신기한 상황이 있었다. 나는 노마크 상황을 맞이했다"며 "상대 수비수가 나에게 태클을 했고 골키퍼와 마주보는 상황이 됐다. 순간 '쓰러져야 하나' 생각했다. 그러면 '상대가 퇴장 당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상대 골키퍼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는 재빠르게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비어있는 골문 앞에 있었다"고 전했다.
노마크 골문앞 득점 기회를 맞이한 클루셉스키는 "나는 심호흡을 했다. 골문이 완전히 비어있었고 나는 한차례 더 볼터치를 했다. 그리고 슈팅을 해야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때 손흥민을 봤다. 손흥민은 나에게 볼을 패스해 달라는 것 같았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기 위해 한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토트넘 선수들 모두는 경기에 앞서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언급했다.
이어 "나의 득점은 잊어버리고 손흥민에게 어시스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을 향한 패스를 하는 순간 볼터치가 잘못됐고 볼은 힘없이 골문으로 굴러갔다.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 위에서 볼을 걷어냈다. 이후 스스로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야' 생각하며 자책했다. 내가 너무 멍청했고 부끄러웠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클루셉스키는 짧은 순간 동안 많은 고민들을 해야했고 결국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 2분 만에 얻은 득점기회에서 골을 터트린 클루셉스키는 "실망스러운 상황 이후 2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이어받았을 때는 어떤 생각도 하지 않았고 볼을 탑코너로 차 넣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에서 후반전 중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후반전 종반 멀티골에 성공해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에서 동료들의 도움에 대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는 선수마다 '득점왕을 만들어 주겠다'며 이야기하면서 들어왔다. 모우라와 베르바인은 나와 경쟁하는 선수들이지만 '골을 넣게 해줄게'라고 이야기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처럼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모습에 너무나 행복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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