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다음 타자가 (이)정후라서 편안하게 들어갔죠"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9연승이다. 키움은 51승 28패 1무로 2위다. 1위 SSG는 51승 25패 3무. 두 팀의 경기 차는 1.5경기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키움은 8회까지 1-2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9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은 7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 1사사구 9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이명종 ⅓이닝, 문성현이 1인이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주장 이용규는 최근 상승세의 이유로 "투수들이 경기를 만들어 준다.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지 않아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용규가 1군에 복귀한 후 키움의 성적이 좋다. 이용규는 지난 5월 12일 오른쪽 어깨뼈 골절로 1군에서 말소됐다. 1달 넘게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규는 6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했다. 이용규 복귀 후 키움의 성적은 9승 1패다.
이용규는 복귀 후 키움의 상승세에 대해 "내가 1군에 돌아오기 전부터 잘하고 있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 것"이라며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이 있었다. 안타, 타율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매 타석 팀에 도움되는 것이 어떤 것인가 자꾸 생각하고 들어섰다. 그래서 나 자신을 복잡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편안하게 들어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였다. 1-2로 밀리고 있던 키움의 선두 타자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하지만 김수환과 박준태가 연속으로 삼진 당했다. 이어 김준완과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쳐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이정후. 이정후는 2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2루수 강승호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 이지영과 2루 주자 김준완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송성문이 안타를 치면서 이용규까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용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준완이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줬다. 내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전에는 힘도 많이 들어갔었다. 언제까지 못 치나 생각했었다"라며 "다음 타자가 이정후였다. 투수가 내게 적극 승부할 것으로 생각했다. 초구부터 기다리지 않고 치려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홍건희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하지만 2루 주자 이지영은 무리하지 않고 3루에 멈춰 섰다. 이용규는 "홈에서 무조건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연결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이지영을 못 들어오게 친 것"이라며 "오늘 병살타도 쳐서 편안하게 들어갔다. 내 뒤에 정후가 있어서 생각이 편했던 것 같다. 분명히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키움 이용규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두산 경기 전 훈련을 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