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없고 피렐라 장기침체…외인타자들 무게감 실종, 계륵으로 전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고타저는 확실히 희미해졌다. 그러나 부진한 외국인타자들의 반등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5일까지 KBO리그 타율은 0.255, 평균자책점은 3.94다. 월별 타율은 4월 0.243, 5월 0.263, 6월 0.260이었다. 반면 월별 평균자책점은 4월 3.44, 5월 4.30, 6월 4.15다. 전체적으로 극단적 투고타저가 5~6월에 희미해진 증거다.

5월부터 타자들이 힘을 냈지만, 외국인타자는 그 대열에 그렇게 많이 합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는 단연 소크라테스 브리토(KIA)다. 리그 흐름대로 5월부터 대폭발해 2달만에 ‘최고’ 타이틀을 달았다. 각종 1~2차 스탯으로 증명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코뼈 부상으로 이탈했다. 7월에는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크라테스에 앞서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군림한 호세 피렐라(삼성)는 6월부터 그래프가 확 꺾였다. 6월 타율 0.216 5홈런 16타점에 7월에도 3경기서 타율 0.182 1타점 1득점.

그래도 피렐라는 여전히 좋은 외국인타자다. 반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타율 0.307 6홈런 48타점)는 지난 2~3넌전보다 많은 병살타로 생산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타율 10위이긴 하다. 닉 마티니(NC, 타율 0.304 11홈런 48타점)도 5월부터 살아난 케이스다. 마이크 터크먼(한화, 타율 0.290 4홈런 16타점)은 홈런과 타점이 빈약하다. 그래도 애버리지는 나쁘지 않다. 물론 이들은 절대적 기준에서 특급과 거리가 있다.

KT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17경기 타율 0.206 3홈런 12타점)도 출발이 좋지 않다. 그러나 표본이 적기 때문에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 LG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옆구리 부상 때문에 데뷔도 하지 못했다. 이 팀들의 전임 외국인타자(KT 헨리 라모스 부상, LG 리오 루이즈 부진)는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계륵으로 전락한 SSG 케빈 크론, 키움 야시엘 푸이그, 롯데 DJ 피터스가 가장 문제다. 크론은 66경기서 타율 0.223 11홈런 35타점 OPS 0.667. 트리플A 홈런왕답게 걸리면 한 방이다. 그러나 득점권타율이 0.160으로 너무 떨어진다. 12개의 사사구에 삼진은 67개. 최악의 비율이다. 2군 조정기를 겪고 1군에 돌아왔으나 신예 전의산에게 주전 1루수를 내주고 백업으로 뛴다.

푸이그는 64경기서 타율 0.232 8홈런 32타점 33득점 OPS 0.722 득점권타율 0.226. 일발장타력은 있지만 애버리지가 너무 떨어진다. 찬스에도 약하다. 그나마 6월 들어 그래프가 올라갔으나 6월16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허리 부상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회복 중이다.

피터스는 77경기서 타율 0.226 12홈런 43타점 29득점 OPS 0.704 득점권타율 0.214. 꾸준히 출전 중이지만 임팩트, 생산력 모두 기대 이하. 5일 인천 SSG전 2안타 포함 7월 4경기서 13타수 6안타로 호조다. 그러나 표본이 너무 적어서 신뢰성은 높지 않다.

일반적으로 OPS 0.800은 돼야 강타자로 분류된다. 소크라테스(0.924, 4위)와 피렐라(0.934, 3위) 외에는 전무하다. 홈런도 12개의 피렐라와 피터스가 외국인타자 1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탑10에도 소크라테스(4.04, 2위)와 피렐라(3.56, 4위)가 전부다. 조정득점생산력 탑10도 소크라테스(163.7, 2위)와 피렐라(163.5, 3위)에 마티니(149.8, 6위)까지 3명 뿐이다. 심지어 승리확률기여도 탑10에는 피렐라만 1.71로 9위.

올 시즌 소크라테스와 피렐라 외의 외국인타자들은 임팩트, 생산력에서 낙제점이다. 그 중에서도 크론, 푸이그, 피터스는 심각하다. 외국인선수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으면서 교체도 쉽지 않다. 계륵이 너무 많다.

[위에서부터 크론, 푸이그, 피터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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