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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의 전당대회 경선 룰 개편안을 거부했다.
우 위원장은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좌장 격이다.
역시 86세대의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이 의원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는 글을 올렸다.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이어 야권의 기존 주류 세력인 86세대까지 ‘이재명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친명(親明)계는 “조직적 기득권 지키기”라고 반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우 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전준위가 비대위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결정했다”며 “지난 3일 저녁 비공개 비대위 간담회에 안규백 전준위원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견이 나왔고, 비대위 의견을 충분히 전달해달라고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준위에서 비대위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 의원에게 유리한 전대 룰 개편안을 들고 왔고, 이에 따라 비대위가 이를 뒤집은 것이라는 취지다.
문제가 된 건 ‘컷오프’ 관련 룰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본선에 나갈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추리는데, 그동안은 당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로 결정해왔다.
전준위는 이를 바꿔 중앙위 70%, 여론조사 30%로 컷오프를 하자는 안을 마련했다. 중앙위는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시·도당 위원장, 구청장·시장·군수 등으로 구성된 기구다. 친명계는 이들을 ‘기득권’으로 지칭하며 당대표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페이스북
이 전대 룰 변경을 고리로 86세대는 이 의원 견제에 나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의원을 겨냥해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나고 기본과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면 창피함을 느낀다”며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뉴스를 보지 않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화부터 나는데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돌보느라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광주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86세대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내가 민주당이다”라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는 집단 반발했다.
친명계 의원 38명은 이날 “충분한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졸속 의결한 비대위의 결정을 거두고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전 당원 투표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중앙위원급 위원만으로 예비 경선을 치르면 당내 기득권 세력의 의지가 담긴 후보들만을 투표로 부치게 되는 문제를 지속하게 된다”며 “이런 결정은 당내 기득권 지키기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당내 조직화한 기득권 세력이 어떤 분들인지 모르나 당의 혁신과 변화를 막고자 이런 결정을 끌어낸 것 아닌가”라고 했다.
친명계 핵심 인사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우상호 비대위의 86 기득권과 이들을 따르는 97세대의 합작품”이라며 “이들 기득권 세력에 대한 공개 경고가 필요했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런 룰이면 이재명 의원도 컷오프된다”고 했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해 사퇴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항목이 없어진다고 이 의원이 컷오프되진 않을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높게 나오고 계파는 없는 박용진 의원이 친명·비명 갈등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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