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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SK?헤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SK텔레콤 내부가 자체 '골프룰'로 시끄럽다.
고위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룰' 공지가 회사 직원들에게까지 퍼지면서다. 일부 직원들은 "누군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임원들은 골프룰을 만들다니 힘 빠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C레벨 임원을 대상으로 공지를 했다.
공지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규칙 제 1번엔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은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골프는 스포츠이고, 스포츠 정신의 기본은 공정함과 엄격함"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편의와 관행 하에 '대충, 좋은게 좋은, 명랑' 라운드 쪽으로 기울어 왔다. 제임스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유 대표의 영어 이름이다.
이어 "한 타 한 타 정성을 다하고 모두가 페어(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외부까지 확대는 어렵고 사내 임원간의 라운드에서 만이라도 'Fairness, Honesty, Challenge(공정성, 정직성, 도전)'의 가치를 세워보고자 한다"고 골프룰인 'SKT 룰' 선정 이유를 전했다.
SK텔레콤은 공지에서 "SKT 룰(Rule)을 최대한 지켜 플레이해 주시기 바란다. 게임은 무엇을 하시든 상관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한 분 한 분 임원들의 실력이 늘 것"이라며 "이를 대표이사가 공인하는 핸디 인증제 도입으로 지지해 가고자 한다. C레벨 임원분들께서는 취지를 산하 임원들께도 전파해 주고, 룰이 잘 적용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SKT 룰'은 ▲노 멀리건, 노 일파만파 ▲디봇이나 벙커에서 꺼내거나 옮겨치기 없음 (페어웨이나 러프에 박힌 볼은 후방 1클럽 구제) ▲벙커에서 칠 때, 모래에 클럽 미리 닿기 금지 (어드레스 포함) ▲OB/해저드 티가 없는 경우 페어웨이를 벗어난 지점 또는 그 지점의 카트 도로에서 한 클럽 예) 50m 쯤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해저드 구역 200m까지 갔으면 50m 지점이 나간 위치. 모호한 경우 OB/패널티 지역으로 공이 들어간 곳과 깃대 연장선에서 후방 1클럽 이내 드롭 ▲워터 해저드에 빠졌을 경우에는, 워터 옆 또는 워터 뒤에서 치기 ▲도로에 스탠스가 걸리면 그대로 치거나 도로 바깥쪽(어드레스 자세 정면 방향)으로 한 클럽 이내 드롭 ▲도로 위 공은 옮길 수 있으며 도로 중앙 기준으로 좌우측 방향을 지켜 한 클럽 이내 드롭 ▲퍼팅 시, 오케이 거리는 퍼터 한 클럽(그립 포함) ▲로스트는 PGA rule 상 2벌타지만 진행을 고려해 1벌타 적용 ▲오비티·헤저드티 등 로컬룰이 있을 경우 로컬룰을 우선 적용한다
SK텔레콤은 'SKT 룰'은 PGA룰과 거의 같으며 '오케이 인정' 등 일부는 변형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참조했다.
이 공지는 C레벨 임원에게 내려졌지만 SKT 룰의 취지를 산하 임원들에게 전파하도록 하면서 임원급과 직원들에게까지 퍼졌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올랐다.
문제가 커지자 SK텔레콤은 "소수 임원에게 공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아무리 좋은 운동이고 정당한 룰이라도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회사에서 주고 받을 공지인가", "골프는 운동이고 사업적으로 필요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 공지할 일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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