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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A씨가 8세 딸이 태권도 학원 남아들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것 같다며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8세 딸이 태권도 학원 남아들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답답하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올려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사건이 알려지면 수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촉법소년이 하루빨리 폐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A씨는 8세인 둘째 딸이 또래보다 발달이 조금 느리다고 전했다.
그는 둘째 딸이 지난해 12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며 지난 6월 중순부터 신경안정제도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저녁 딸 다리에 멍이 평소보다 심해 보여서 아이에게 물어봤고 딸은 “태권도에 다니는 오빠들에게 맞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때 A씨는 갑자기 불안감이 스쳤다고 했다. 한 달 전쯤 딸이 A씨의 성기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신체에 닿게 하려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아이에게 "오빠들이 때리기만 했냐, 아니면 너의 소중한 곳을 만지려고 했냐"고 물었다. 이에 딸은 “속옷을 벗기고 만졌다”고 말했다.
A씨가 태권도 관장에게 연락한 결과 아이의 수업 시간에는 고학년 학생이 3명이었다. A씨는 ‘그 3명이 딸아이를 성추행했구나’ 하는 생각에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딸은 아빠가 신고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그 오빠들 나쁘니 신고해달라”라며 “(그 오빠들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때렸다”고 했다.
다음날인 4일 오전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 A씨는 경찰과 함께 태권도 학원의 CCTV(폐쇄회로화면)를 확인했다.
하지만 CCTV에는 최근 2주간의 영상만 저장돼있어 문제의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5일 가해자를 찾기 위해 태권도장 블로그 사진을 둘러보던 중 아이가 “얘도 그랬어. 얘도. 얘도”라고 지목한 학생이 11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딸아이는 터치펜으로 가해자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얼굴을 막 지우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A씨는 해당 태권도장에 아이들만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아내는 도장에 갈 때마다 선생님 없이 아이들끼리만 있는 모습을 자주 보고 우려했다고 한다.
A씨는 “어른이 아무도 없는 시간, 딸이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을 때 남학생들이 아이의 속옷을 내리고 성추행했다”며 “딸은 발달이 느리다 보니 일을 꾸며서 말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A씨가 가해자로 추정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 정도다. 그는 “아이들은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고 별 탈 없이 지내겠죠?”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멍투성이인 다리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도 피해 아동이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거 보고 얘는 괴롭혀도 되겠다 싶었던 거 같다. 수사가 제대로 되어 피해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촉법 당장 폐지되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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