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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의 아내 A씨가 공개한 한 네티즌의 DM 내용.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네 남편은 수치심이라는 걸 모르나?” “너랑 네 아들 XX XX 죽이러 갈게ㅋㅋㅋㅋ기다려.”
조선일보에 따르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4)의 아내가 한 네티즌에게 받아 공개한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 일부다. 이같은 조롱과 섬뜩한 협박의 이유는 김헌곤과 소속팀의 부진. 비난의 화살이 가족에게까지 번진 거다.
김헌곤의 아내 A씨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국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화나는 마음을 이해 못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공개한 메시지 외에도 꾸준히 저와 남편, 가족들을 괴롭힌 댓글, 메시지, 게시글 등을 모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아직 이 상황을 모르고 얼마 전 제가 로펌 상담까지 다녀왔다는 것도 모른다”며 “그동안 정말 혹시라도 남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까 걱정해 인내하려 했다.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이 저 메시지를 본 순간 다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익명 뒤에 숨어 살인과 같은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이제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에는 최근 로펌에 방문한 뒤 보관한 영수증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A씨가 해당 메시지를 받은 6일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치러진 날이다. 대구에서 LG를 맞이한 삼성은 경기 초반 무려 8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LG 타선이 홈런 5개를 터뜨리며 따라붙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10대 9로 패했다. 김헌곤은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승부처였던 8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며 물러났다.
스포츠 스타들이 악플러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LG 내야수 오지환(32)도 2020년 9월 아내와 관련한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40대 남성을 고소한 바 있다. 모욕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지난해 6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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