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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의 인내심이 드디어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기쿠치 유세이의 거취를 놓고 결단을 곧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몬토요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들과 기쿠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령탑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 뒤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2시즌 1300만 달러(약 169억원)의 옵션을 거부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모험을 택했다. 직장폐쇄로 인해 새 직장을 구하는 과정은 힘겨웠지만, 결과는 최고였다.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6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새 둥지를 찾았다.
기쿠치가 시애틀에서 보여준 모습을 고려했을 때 분명 리스크가 큰 계약이었다. 토론토는 기쿠치가 좋은 투구를 보여줬을 때의 모습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토론토의 행복한 상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기쿠치의 '기복'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기쿠치는 지난 4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5월에는 5경기에서 2승을 수확, 평균자책점 2.36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특유의 기복이 시작됐다.
기쿠치는 6월 6번의 등판해서 1승 3패 7.17로 바닥을 찍었고, 좋지 않은 흐름이 7월까지 이어졌다. 지난 6일 오클랜드전에서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7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12에 머물러 있다. 41개의 볼넷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포함해 1위에 해당된다.
앞서 기쿠치가 부진하던 시기 현지 언론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사령탑의 시선과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롭 롱리에 따르면 몬토요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선수 뒤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몬토요 감독은 기쿠치의 거취에 대해 모든 옵션을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거나,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도 재기되고 있는 상황. 일본 '닛칸 스포츠'는 현재 언론을 인용해 "선발을 1회 건너뛰거나, 마이너에서 재조정도 논의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기쿠치의 모습은 완전히 '먹튀'와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토미존 수술로 이탈한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는커녕 기쿠치가 없는 것이 오히려 팀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몬토요 감독이 기쿠치의 거취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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