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절박하지 않을까.
KIA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마침내 ‘비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파노니는 7일 노게임 처리된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했다. 빗속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만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파노니는 ‘왼손’ 오승환(삼성)이다. 김종국 감독이 파노니의 영상을 지켜보고 오승환이 떠오른다고 했다. 실제 투구동작에 들어간 뒤 살짝 끊기는 느낌이 있다. KT전을 보니 오승환만큼 완전히 한 템포를 끊어가지 않았지만, 미묘하게 느껴졌다.
크로스스텝을 놓는 것도 파노니의 특징 중 하나다. 디딤발을 완전히 크로스 형태로 뻗었다. 이렇다 보니 디셉션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타점도 낮은 편이라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섞었다.
때문에 김 감독은 파노니가 왼손타자에게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피안타 중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는 1개(조용호)였다. 그런데 슬라이드스텝으로 던질 때는 끊기는 느낌 없이 빨랐다. 주자 견제도 좋은 타입이다.
사실 파노니의 구속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이날도 140km대 중반에 그쳤다. 다만,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커맨드를 유지하면 난타 당할 타입이 아니라는 인상도 풍겼다. 비공식 데뷔전은 빗속에서 마무리됐으니, 13일 잠실 LG전서 다시 공식 데뷔전에 도전할 전망이다.
KIA는 사실상 파노니의 퍼포먼스로 터닝포인트를 삼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투타 각 파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8연패에 빠진 상황. 누군가 미친 선수가 나와야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파노니가 제격이다.
아직 9개 구단 타자들이 파노니를 잘 모른다. 영상을 보고 준비한다고 해도 실제 타석에서 상대해보지 못했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은 유형의 투수다. KIA 팬들도 파노니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파노니의 합류로 선발진도 다시 정비됐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션 놀린이 8월에 합류하면 6명(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의 선발투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6선발을 꾸릴 수 있는 2위 키움의 경우 선발투수를 한 명씩 적절히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면서 맞춤형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파노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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