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 부자(父子)와 다르게 박항서 감독은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인정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랙’에 출연해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보배다. 월드클래스”라고 칭찬했다. 박항서 감독은 손흥민을 언급하는 내내 ‘아빠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한 것과 대비된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아버지 말씀에 저도 동의한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논쟁이 안 펼쳐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축구팬들은 손흥민 부자를 가리켜 ‘축알못(축구를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모순적인 표현이다. 10년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에게 ‘축알못’이라니. 그러면서도 정확한 표현이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월드클래스일까.
‘축잘알(축구 잘 아는 사람)’이 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사람들이 ‘손흥민을 잘 아느냐’고 물어본다. 자꾸 얘기하면 말이 길어지니까 그냥 ‘손흥민 아버지하고 나하고 친구야’라고 답한다”면서 “(손웅정 감독과) 연락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다 같은 축구인이니까 (친구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박항서 감독은 적으로 상대한 적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손흥민은 한국의 주장으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마주했다. 경기 중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릴 때, 손흥민은 박 감독 뒤로 다가가 이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걸렸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 벤치 앞에서 통역을 거쳐 (베트남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뒤돌아봤더니 손흥민이 웃으면서 스윽 듣고 있더라. 다른 나라 선수였으면 미친 짓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한국의 보배니까 타일러서 보냈다”고 들려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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