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를 깨운 베테랑 포수의 희생정신이 돋보였다. 불안한 1점 리드를 2점 리드로 바꿔 놓은 값진 번트가 나왔다.
KIA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8연패서 벗어났다. 8일 광주 한화전서 5-3으로 재역전승했다. 승부처는 7회였다. 1-3으로 뒤진 7회말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범수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성범 타석에서 폭투와 사구를 범했다. 이후 황대인이 강재민을 상대로 빗맞은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마침내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2,3루 찬스. 타석에는 박동원. 박동원은 이날 전까지 타율 0.233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최근 대부분 주축 타자의 흐름이 안 좋았다. 그러나 이날 2회 1사 1루서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의 포크볼을 절묘하게 잡아당겨 좌선상 2루타를 생산했다. 결국 김호령의 선제 적시타로 연결됐다.
때문에 박동원은 당연히 강공이 예상됐다. 흐름상 박동원의 2타점이 최대치의 목표였다. 하지만 박동원은 예상을 깨고 기습번트를 댔다. 강재민이 초구 포크볼을 던지자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해 차분하게 번트를 댔다. 심지어 1루수 방면으로 잘 댔다. 3루 주자 김규성은 재빨리 스타트를 끊은 뒤 추가득점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황대인의 적시타가 흐름을 바꿨지만, 박동원의 번트도 한화의 맥을 빠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한화 벤치는 박동원의 번트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후 확인결과 KIA 벤치의 작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귀중한 1득점이었다. 이밖에 KIA는 8회말에도 무사 1루서 박찬호의 번트가 절묘하게 투수와 포수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찬스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 다만, 추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일찌감치 연패 타개 묘책으로 ‘작전야구’, ‘기동력 야구’를 내세웠다. 장타력이 안 나오면 스몰볼을 해서 이겨야 한다. 이날 KIA가 바로 이런 작지만 소중한 플레이들로 8연패를 끊었다. 박동원의 번트는 파급효과가 컸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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