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아홉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KT 위즈 주권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주권은 5-3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김민수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첫 타자 정훈에게 초구 147km 직구를 던졌고,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상대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분위기를 지켜낸 KT는 8회말 공격에서 장성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간격을 벌렸고, 9회초를 실점 없이 매듭지으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팀의 승리와 함께 주권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100홀드와 역대 10번째 4년 연속 10홀드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주권은 "KBO 역대 13번째 100홀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꿈만 같다.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주권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대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주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9⅓이닝, 시즌 9홀드, 개인통산 99홀드를 기록 중이었는데, 팀 동료들이 '아홉수'에 걸렸다며 주권을 놀려왔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마운드에서는 평소와 달리 더욱 긴장도 했다.
주권은 "오늘 경기 전까지 99홀드, 마침 시즌 9홀드, 이닝도 29이닝이었는데, (박)경수 선배님과 형들이 아홉수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유독 엄청 긴장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장)성우 형이 사인을 내는 대로 던져야 하는데, 너무 긴장해서 한가운데로 던졌다. 그런에 운이 좋게 야수 정면으로 타구가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와 달리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경기에 투입될지 모르는 불펜 투수들의 수명은 길지 않다. 하지만 주권은 여느 불펜 투수들과는 달리 입단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결과물이 소중한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주권의 올 시즌 목표는 '홀드왕'이 아닌 '4년 연속 20홀드'였다. 임팩트도 좋지만 꾸준함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4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했고, 이제는 20홀드를 향해 달려간다.
주권은 "올해 초에도 홀드왕보다는 4년 연속 20홀드가 목표였다"며 "중간 투수들은 1~2년 하고 아픈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롱런의) 자부심은 있다. 감독님이 그만큼 믿고 써주신 결과"라며 활짝 웃었다.
[KT 위즈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