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런 플레이는 안 돼.”
KIA가 8일 광주 한화전서 5-3으로 재역전승했다.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 4득점하며 한화 불펜을 무너뜨린 게 결정적이었다. 황대인의 역전 결승타에 박동원의 기습적인 스퀴즈까지 나왔다.
그런데 결승타의 주인공 황대인이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황대인은 “팀이 연패 중이라 근성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라면서 “이범호 코치님이 경기 중간에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그런 플레이는 안 된다고 질타를 했다. 강한 메시지를 주신 것이었다”라고 했다.
KIA는 6월부터 찬스에서 부진한 타격이 이어졌다. 7월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역시 KIA는 2회 1사 2,3루 찬스서 먼저 1점을 뽑았으나 계속된 1사 1,3루 찬스를 놓쳤다. 결국 김인환에게 4회 역전 스리런포를 맞았다.
그러자 이범호 타격코치가 참지 못하고 클리닝타임에 타자들을 불러모았다. 타자들이 정신이 번쩍 들도록 따끔하게 잔소리를 한 듯하다. 개개인의 체력이 떨어질 시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황대인은 “7회 무사 만루였다. 삼진을 당해도 자신 있게 돌려야 했다. 뒤에 형우 선배님도 있지 않나. 사실 연패 기간에 내가 못 쳐서 진 것 같았다. 내가 치면 이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황대인의 적시타 이후 계속된 1사 2,3루서 박동원의 기습번트도 김종국 감독의 사인이 있었다. 황대인은 “선수라면 벤치의 사인이 나오면 이행해야 한다. 4-3서 1점을 더 내지 못했다면 (정)해영이가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힘겹게 8연패 사슬을 끊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 타격코치의 한 마디가 터닝포인트가 된 모양새다. 다만, 매 경기 코치가 잔소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KIA가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득점력 상승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 덕분에 연패를 끊고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야수들도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좋았다.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 모두 부담감이 컸을텐데, 내일부터는 편안하게 경기에 나섰으면 한다"라고 했다.
[KIA 이범호 타격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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