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은 중견수 수비가 좀 더 안정적인 선수를 쓰려고 한다.”
KIA가 간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이정후(키움) 다음 가는 KBO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이다. 사실상 7월 중으로 복귀가 어렵다. 김종국 감독은 다양한 디시전을 내릴 수 있다.
6일 광주 KT전서 주전 좌익수 이창진을 중견수로 옮기고 고종욱을 좌익수로 활용했다. 이럴 경우 외야 수비력이 전반적으로 불안해진다. 실제 KT 타자들이 고종욱 쪽으로 타구를 날리자 대놓고 2루를 노리는 주루가 몇 차례 보였다.
소크라테스의 공격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이창진과 고종욱을 함께 쓰는 게 마침맞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서 지키는 야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타격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수비력이 확실한 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래서 김호령 카드가 부상했다. 김종국 감독은 8일 광주 한화전서 김호령을 중견수로 내보내면서 이창진을 좌익수로 원위치 시켰다. 그러자 외야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김호령이 좌익수 이창진과 우익수 나성범의 수비커버범위의 약점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이창진과 나성범은 충분히 괜찮은 수비수다. 다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하는 수비수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KIA에 김호령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가 없다. 수비력만큼은 리그 톱클래스.
김호령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력이 최대장기다. 일단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는 순간 감각적으로 스타트한다. 때문에 까다로운 타구도 손쉽게 처리한다. 설령 타구 속도가 빠르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면 발로 커버해버린다.
KIA가 8연패를 당하면서 마무리 정해영이 6월30일 고척 키움전 이후 8일만에 등판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9회초에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어렵게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며 2사 1,3루 위기. 타석에는 한 방이 있는 한화 캡틴 하주석.
하주석이 정해영의 패스트볼을 힘차게 잡아당겨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좌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장타가 예상됐다. KIA로선 5-3 리드를 잃고 동점은 물론 역전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순간. 그러나 김호령이 엄청난 주력을 앞세워 타구를 걷어내며 경기를 마쳤다.
소크라테스도 좋은 중견수 수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김호령의 안정감에는 비할 바 아니다. 이날 김호령은 선제 적시타 포함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로 돋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KIA는 5월에 비해 타선의 장타력,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종국 감독은 작전야구, 뛰는야구를 선언했다. 발 빠른 김호령은 누상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드.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지만, 작전야구로 메우면 된다. 그리고 한 방이 있는 기존 중심타자들이 힘을 내는 게 중요하다. 즉, 김호령이 수비로 소크라테스 공백의 50%를 확실히 메우면, 다른 선수들이 공격으로 나머지 50% 공백을 채우면 된다.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금은 좀 더 중견수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를 싸야 할 것 같다. 코너 외야수들을 생각하면 그게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김호령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