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베테랑들과 중심타자들이 힘을 써줘야 하지 않을까.”
KIA가 8일 광주 한화전서 마침내 8연패를 끊었다. 타선, 선발, 불펜, 수비 등 모든 파트에서 조그마한 균열이 발생했고, 힘의 약화로 이어졌다. 그 와중에 1~2선발투수를 많이 만나긴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KIA의 힘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증명됐다.
팀이 너무 안 풀릴 때는 어떤 방법을 써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김종국 감독은 작전야구, 기동력 야구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득점 기회조차 못 만들 때, 작전을 걸 만한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집단 슬럼프와도 같은 흐름에선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는 물꼬를 터야 한다. 물밑에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벤치도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배려한다.
선수들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주로 실내에서 훈련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7일 광주 KT전이 노 게임 선언됐지만, 두 차례나 중단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사실상 한 경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래도 타선은 베테랑이 중심을 끌고 가니 이럴 땐 휴식이 정말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주중에 2경기(5일 취소)를 쉬었다. 피로한 선수가 많았는데 체력이 조금 나아졌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 일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야수들에겐 휴식이 좀 더 필요하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경기에 많이 나간 베테랑들이 얼마 쉬지 못했다”라고 했다.
미친 선수가 안 나오면, 결국 베테랑들이 노련미로 막힌 혈을 뚫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2군에서 새롭게 보탬이 될 전력도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안 처지게 하려고 애를 쓴다. 베테랑들과 중심타선에서 힘을 써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캡틴을 비롯해 나성범, 최형우, 박동원 등이 힘을 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미 형님들은 솔선수범하며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풍부하기에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라는 기대다. 결국 KIA는 8연패를 끊는 과정에서 베테랑들이 움직였다. 결승타는 황대인이 만들었지만, 사실 후속 박동원의 1타점 스퀴즈번트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작전을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김 감독의 구상이 실전서 적중한 순간이었다.
KIA로선 한 숨 돌렸으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어느덧 3강 팀들로부터 많이 멀어졌다. 6~8위 롯데와 삼성, 두산에 쫓기는 모양새다. 베테랑들이 타이거즈를 깨워야 한다. 여기서 더 처지면 5강도 장담 못하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김 감독과 선수들도 위기의식으로 가득하다.
[박동원과 최형우(위), 박동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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