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더 성숙한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
한화 주장 하주석은 6월16일 대전 롯데전서 삼진을 당한 뒤 송수근 주심의 판정에 분노, 방망이와 헬멧을 그라운드와 덕아웃에 강하게 내동댕이 친 사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주심의 이해하지 못할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다만, 하주석의 분노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한화는 하주석을 곧바로 2군에 보냈다. 하주석은 2군에서 자숙하며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5일 대전 NC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8일 광주 KIA전까지 4경기서 13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주석 사건을 두고 한화의 구조적 약점을 지적하는 시선이 많았다. 한화는 베테랑 기둥들을 사실상 인위적으로 배제하면서 ‘갈아엎기’식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경기력에서도 이에 따른 약점이 확연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의 모범이 되며 리더십을 발휘할 기둥이 없는 게 하주석의 ‘잘못된 분노 발현’으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하주석도 좋은 선수이고 연차가 꽤 찼지만, 아직 29세의 젊은 선수다. 하주석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가 있었다면 하주석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하주석은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고, 진심으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 같은 잘못을 또 범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다행히 하주석은 NC와의 3연전 내내 깔끔한 매너로 대전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야구도 잘 했다.
팀 전력구성을 봐도 하주석이 좀 더 경험을 쌓고 기둥으로 자리잡는 게 최상이다. 한화가 가까운 미래에 갑자기 기조를 바꿔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형 FA(LG 김현수나 KIA 나성범 같은)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하주석이 좀 더 큰 선수가 돼야 한다. 실력을 보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형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복귀하고 멀티히트도 하는 등 좋은 모습, 좋은 야구를 했다. 한국 기자들이 하주석에 대해 잘 알지 않나. 성격, 실력도 그렇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도 더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 포텐셜이 남아있는 선수다. 공수주에서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 하주석이 내야의 키맨이 돼야 한다. 지금도 핵심 선수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의심의 여지없이 잘해주고 있다. 더 성숙한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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