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준석 징계한 윤리위와 윤핵관들, 조폭과 다르지 않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 중징계에 대해 “윤리위원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사실관계의 명확한 파악이 아닌, 의혹만 갖고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아트센터달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둬서 일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리위를 겨냥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심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었는데 윤리위가 조사조차 안 한 것”이라며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경찰 수사도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 결정이 얼마나 우스운 거냐. 윤리위와 윤핵관들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다만 그는 이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며 “만약 불법 행위을 했으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정치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사람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도 윤핵관이라 설치고 다니고, 또 누구는 두 달째 경찰 조사를 불응하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마련하는 노력이 권력의 핵심부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제가 현실 정치에 다시 뛰어들어서 선거를 치르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선에 두 번 도전했고 바른정당이란 작은 정당 후보로 나가서 완주한 게 5년 전이고 이번 대선에는 경선에 이기지 못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는 깊은 고민 끝에 결심했는데 중간에 복병을 만났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웠고 이제 60대를 넘어 이 사회에서 혜택을 많이 받고 운도 좋았던 처지에서 어떡하면 여러분이 사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기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이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유 전 의원은 한 지지자로부터 ‘정치를 한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전략을 가져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재수도 안 해봤고 뒤늦게 재수, 삼수하게 됐는데 역시 사람은 실패해 어려움이 처할 때 느끼는 게 많다”며 “권력자 옆에서 장관, 총리 하는 것보다 제가 계속 도전해서 패배를 겪으며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듣는 데 대해서는 “사실 다른 거 아무것도 없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이다”라며 “저는 스스로 정통보수라고 생각하며 남들이 뭐라 하든 대구·경북에서 부끄럽지 않게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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