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면서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갖추고 수도권 9연전에 돌입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찬스였다. 하지만 3승 6패의 아쉬운 성적만 남기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점점 가을 야구가 멀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스타트는 좋았다. 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기록하며 2012년(1위) 이후 무려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잘나가던 롯데의 추락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 '월간 MVP'를 수상한 한동희가 부진하더니 급기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한 명의 이탈도 치명적이지만, 부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주전 1루수 정훈과 '캡틴' 전준우,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학주, 백업 0순위 김민수, 주전 우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던 고승민을 비롯해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기용조차 불가능한 상황을 겪었다.
물론 부상자 수가 공백을 메울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았던 것도 문제였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 뎁스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해 1.5군급 선수들을 방출 또는 트레이드했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군에서는 포수 안중열이 좌익수, 내야수 배성근이 중견수로 출전하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발생은 성적으로 직결됐다. 롯데는 5월 9승 17패 승률 0.346(리그 9위)을 기록하며 4월과 매우 대조적인 한 달을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롯데는 6월에도 9승 2무 12패 승률 0.429(리그 8위)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래리 서튼 감독은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는 7월 수도권 9연전(LG 트윈스-SSG 랜더스-KT 위즈)에서 반전을 노렸다. 사령탑은 "이기는 분위기를 만드는 시점이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점"이라며 "여러 파트에서 조금만 조이면 앞으로 차고 나갈 수 있는 요소를 봤다"며 승부수를 던질 뜻도 함께 전했다.
서튼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에게 푸시를 할 것이다. 3연투가 될 수도 있고, 이기는 상황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고 확실하게 이기는 경기를 치를 것이다. 휴식을 취하는 타이밍을 잡겠지만, 기본적으로 푸시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패배도 있었고, 한 끗 차이로 아쉬운 석패도 존재했다. 좋은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거둔 승리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수도권 3연전에서 모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결국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단독 6위', 순위만 놓고 보면 아직도 5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0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35승 3무 44패 승률 0.443을 기록 중인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무려 5.5차로 벌어져 있다. 최근 8연패로 급격하게 하락세를 그리던 KIA가 3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다.
상위권 팀들과 중위권 팀들의 격차가 워낙 큰 만큼 현실적으로 롯데가 노려볼 수 있는 순위는 4~5위. 후반기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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