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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가게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 기념 밀크티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기 피습으로 숨진 가운데 중국 유명 인사들이 축하 게시물을 올려 해외 누리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식당과 클럽에선 아베의 총기 피습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 뉴스위크 등은 사회 평론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타 등 중국 내 유명인들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을 축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 평론가로 활동하는 쓰마난은 아베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웨이보에 "우리가 기쁨을 표현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무자비하고 인도주의적인 정신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에 신경을 쓰지 말자"고 밝혔다.
웨이보에 640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구얀무찬은 "미안하지만 평범한 중국인들은 아베를 동정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적대적이었던 정치인의 사망 소식에 행복해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글을 남겼다.
중국 아티스트 바디우카오는 트위터에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아베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총격범을 영웅이라고 부른다"며 현지 누리꾼의 반응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캡처에는 '죽어도 좋다. 샴페인을 터트리자', '총격범에게 돈을 기부하고 싶다', '너무 행복하다', '정말 좋은 소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웨이보 등에선 아베의 사망을 기념해 할인 행사 등을 벌이는 중국 가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 가게의 현수막에는 '아베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문구와 함께 '밀크티를 한 잔 사면 한 잔 더 주는 행사를 3일 동안 진행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다른 가게는 주말 3일 동안 모든 손님에게 40% 할인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클럽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선 큰 스크린 화면에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을 띄워놓고 '대단히 즐겁다', '천하의 모든 사람이 함께 경축한다' 등의 자막을 적기도 했다.
이같은 반응에 중국 내외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한 정치학자는 SCMP에 "전 세계가 암살당한 정치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중국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누리꾼들도 트위터에서 "기본적인 인간성이 없느냐", "정말 무례하다", "아베를 지지하진 않지만 아베가 죽었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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