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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신화 앤디와 그 아내 이은주가 결혼 후 첫 부부싸움을 했다.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앤디, 이은주 부부가 혼인신고 나흘 만에 첫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은주는 미용실에서 염색을 마친 뒤 잔뜩 신이 나 집으로 돌아왔다. 이은주는 "머리 하니까 너무 설렌다. 오빠 우리 나가자. 홍대 젊음의 거리 가면 20대 같지 않겠느냐"며 데이트를 권유했다. 그러나 앤디는 "지금 청소하고 있었다"며 미뤘다.
이은주는 앤디와 함께 설거지, 빨래 개기, 창틀 닦기까지 모두 마쳤다. 그러나 앤디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잠깐 나갔다 와도 되느냐"며 "홍대는 다음에 가면 안 되냐"고 말해 이은주의 서운함을 자아냈다.
이에 이은주는 "나가서 파스타 먹고 돌아다니고 싶다. 다음에 보자고 하면 안 되냐. 어차피 집 앞에 살지 않느냐. 미리 말해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조심스레 서운함을 표했다. 하지만 앤디는 "금방 다녀오겠다. 있어봐라"며 단번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은주가 싸늘하게 말해도, 애교를 부려도 앤디의 선택은 바뀌지 않았다. 이은주는 "결혼 전에도 친구들 만날 거 다 만나지 않았냐. 나랑 데이트는 안 하고"라며 "그날도 원래 친구들 같이 보자고 하지 않았냐. 됐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에도 앤디는 화난 이은주를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갔다. 문 닫는 소리에 현관으로 나온 이은주는 "뭐야. 진짜 나갔다"며 시무룩해했다.
서운함에 이은주가 잠든 사이 앤디는 양손 가득 장을 봐 돌아왔다. 방울토마토, 마늘, 미니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살치상 등 이은주만을 위한 앤디표 오마카세를 준비한 것. 앤디는 능숙한 솜씨로 하트 모양의 살치살 스테이크와 쉬림프 오일 파스타, 와인을 준비했다.
앤디는 이은주를 깨워 식탁에 앉히며 "오빠가 미안해서. 밥 안 먹었다. 나 금방 왔다. 재료 사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은주가 "친구 안 만났느냐"고 묻자 "만났는데 자기가 신경 쓰여서 빨리 왔다. 자기가 화가 나있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달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앤디의 요리를 맛 본 이은주는 금세 서운함을 털어냈다. 이은주가 배시시 웃자 앤디는 "자기는 화날 때 내가 어떻게 풀어줬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은주는 "오빠가 알고 있을 것 같다. 대화. 오빠는 대화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요리로 푼다. 요리가 오빠 마음이다. 오빤 내가 화나면 밥 먹인다. 밥 먹으면서 풀리는 적도 많았는데 난 대화를 해야 마음도 풀리고 그런 것 같다"며 털어놨다.
이에 앤디는 "그럼 자기가 먼저 이야기 해봐라"며 밀린 이야기를 시도했다. 이은주가 배시시 웃자 앤디는 짐작되는 것이 있는지 "자기가 프러포즈 하려던 그날이냐"고 말했다. 이은주는 "그날이 어떻게 보면 딱 절정으로 터진 거다. 그전에 계속 마음이 쌓였다"며 앤디를 위해 깜짝 답 프러포즈를 준비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은주는 "내가 춘천을 갔다고 하면서까지 상황을 만들었다. 그 와중에 나도 내가 없다고 하면 오빠가 친구들을 데려올 것 같았다. 내가 우리 결혼 준비 때문에 문서작업도 하고 할 일이 많다고 한 것도 그래야 오빠가 친구들이랑 술을 안 먹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나랑 같이 통화하면서 일하며 혼자 귀가하게 하려고 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문 먼저 연 사람들이 오빠가 아니라 친구들이었다. 사실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불편한 친구들도 아니다. 같이 축하해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쌓인 것들이 확 터졌다. '결국 또 친구들이랑 왔구나' 싶었다. 내가 친구들 모임에 끼어든 불청객 느낌이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앤디는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이은주가 말한 문서작업을 부탁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것이라 해명했다. 이를 들은 이은주는 "오빠는 지금도 억울한 것 아니냐. 안다, 억울할 거다. 말했지 않느냐. 그날 터진 거라고. 그날만 보면 오빠가 그렇게 잘못한 거 아니다. 오빠가 잘못한 건 딱 하나, 같이 사는 집인데 아직도 오빠가 편하게 생각한 거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앤디는 "자기가 거기서 풍선 터트리고 촛불 다 껐다"며 계속해서 그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은주는 "중간중간 빼놓고 왜곡시키는 게 많다. 나 완전 성격파탄자 같다. 내가 풍선 다 터트린 게 왜 그런 거냐. 오빠가 '어제 청소 다 했는데 이런 거 왜 했냐'고 하지 않았냐"며 꼬집었다.
처음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대화가 흐르면서 두 사람은 팽팽한 기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이은주가 "오빠는 그럼 그날 미안한 게 하나도 없느냐"고 묻자 앤디는 한숨을 쉬며 "그래 다 내가 미안하다.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은주는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리듯 사과하지 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앤디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더니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며 "오빠가 잘못했다"고 할 뿐이었다.
결국 이은주는 "내가 뭐 어려운 취미를 같이 하자고 했느냐. 내가 큰 걸 바란 거냐. 오빠 내가 나가자고 할 때마다 표정이 어떤지 아느냐. 우리 아직 신혼인데 홍대까지 안 가도 됐다. 그냥 바로 앞에 나가도 됐다. 그러다가 친구 연락엔 바로 나가니까"라며 눈가를 촉촉이 적셨다.
그러자 앤디는 이은주와 함께하기 위해 했던 9개월의 제주살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몇개 월 동안 나도 해야 할 일이 미뤄졌다. 이렇게 미뤘던 일들 때문에 나중에 서울 가서 바쁠 수도 있다고 했다. 자기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말했다. 그러나 이은주는 "이게 한 두번이 아니라 늘 오빠가 나보다는 친구들, 나랑 둘이 데이트하는 것보다는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다"며 반박했다.
식탁 위는 대화 대신 적막이 찾아왔다. 두 사람의 식기 소리만 나는 가운데 앤디는 이은주에게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물었다. 이은주는 "나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말투에 문제가 있다. 말투 개선해보자 하면 같이 노력할 거냐"고 권유했다.
이은주는 "내가 늘 말한 게 말투다. 나도 화나면 공격적으로 바뀐다. 용을 붙여보는 거다. 그러면 화났어도 우리가 말투가 세질 수가 없다"며 말했다. 앤디는 "그러면 나는 삼을 붙이겠다. MZ세대와 X세대"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이은주는 "오빠가 요리로 마음을 표현하는 걸 알아용. 그래서 고맙긴 한데용, 요리가 내 배는 채워줘도 마음을 다 채워주지 못할 때가 있어용. 저를 좀 예뻐해 줬으면 좋겠어용. 표현을 좀 했으면 좋겠어용"이라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앤디는 "당연히 에뻐한다. 약간 내가 표현을 잘 못한다. 그거는 인정한다. 나도 노력하겠다. 그게 한 번에 되는 건 아니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은주가 "노력해줘서 고맙고 나도 오빠가 하지 말라는 거 안 하도록 노력할게용"이라고 말하자 앤디는 "알겠삼"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덕분에 한층 분위기가 풀어진 가운데 이은주는 "삼 이거는 하지 말자. 약간 약 오른다. 오빠가 다른 표현은 다 못하는데 깐죽깐죽은 제일 잘한다. 어떻게 이렇게 눈에 일곱살짜리 장난꾸러기가 앉아있다"며 웃었다. 앤디는 "난 좀 장난꾸러기"라며 콧잔등을 찡그리며 미소 지었다.
[사진 =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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