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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11일 침묵을 깨고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이라며 입당을 독려했다.
자신의 주 지지층인 2030 세대 남성들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2030 당원 비중을 늘려 반전을 모색하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홈페이지의 당원 가입 링크와 함께 이같은 글을 올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린 뒤 나흘째 공개 행보를 삼간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라디오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2030의 당원 가입을 독려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에는 SNS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노래 가사 중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빗대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곡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을 토대로 이 대표가 최근까지 자신과 공개 충돌한 안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면서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며 이 곡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는 점도 이 대표가 침묵을 깬 한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오전에 권 직무대행이 처음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 ‘출근 투쟁’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으나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표가 앞서 대응책으로 언급한 윤리위 재심 청구나 법원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도 아직 이렇다 할 기미가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측근들과도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고 반전 카드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 징계 결정에 실망한 2030 당원들이 국민의힘에서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히려 ‘입당 인증’ 글이 쏟아지는 등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면 될 수 있는 책임당원으로서 당원소환 청구권 등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권 직무대행 체제의 정당성을 따지는 토론을 열자는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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