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세이브왕 경쟁은 고우석(LG)의 독주체제로 간다.
고우석은 올 시즌 37경기서 1승1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맹활약한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으나 블론세이브가 단 1개도 없다. 피안타율 0.189에 WHIP 1.06. 3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한 2019년, 30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한 2021년을 뛰어넘은 맹활약이다.
특히 6월10일 잠실 두산전부터 9일 잠실 두산전까지 13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LG는 여름이 시작된 뒤 상당히 안정적인 행보를 힌다. 특히 고우석의 존재로 뒷문이 완벽하게 계산되는 게 엄청난 장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53.2km서 약간 떨어진 152.9km다. 그러나 묵직한 패스트볼은 최대 무기다. 다음으로 슬라이더, 커브 순으로 구사한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4년차를 맞아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경쟁자들은 알아서 주춤한다. 2위 정해영(KIA)은 32경기서 2승3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이다. 고우석과 세이브 5개 차. 문제는 최근 정해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급기야 10일 광주 한화전서 세이브 상황에 올라왔다가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 처하자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KIA는 한화전 스윕을 완성했지만, 정해영으로선 수모였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69로 여전히 순항 중이다. 그러나 8~10일 광주 한화전 내내 등판해 2피안타 4볼넷으로 피출루가 잦았다. 잇따라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다. 8일 김호령, 9일 이우성의 호수비 덕을 봤다. 본래 스피드보다 제구와 커맨드로 승부하지만, 한화 3연전은 그렇지 않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해영이는 파이어볼러 고우석에 비해 종속이 좋은 스타일이다. 투구밸런스가 졸아서 체감 속도가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보다 높다. 최근 1주일 정도 안 던지면서 투구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난조가 3경기 연속 이어지면서, 10일 한화전 도중 정해영을 내리고 전상현을 넣은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 스타일상 이 사건을 계기로 정해영의 신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정해영의 난조가 계속된다면 KIA도 김 감독도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오승환(삼성)과 김재윤(KT)이 18세이브로 공동 3위다. 오승환은 최근 좋지 않다. 반면 김재윤은 팀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근 7경기 연속 세이브.(31경기 2승3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어느덧 마무리 경험도 제법 쌓았다. 어쩌면 세이브왕 경쟁의 다크호스다.
오승환의 최근 부진은 삼성의 9연패와 맞물려 충격적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34경기서 2승1패1홀드18세이브 평균자책점 3.34로 괜찮다. 그러나 피안타율 0.262, 3점대 평균자책점은 확실히 오승환답지 않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부상 여파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보내지 못한 2009~2010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시즌 평균자책점 3점대 이상을 찍은 적이 없었다. 9일 대구 SSG전 볼넷 3개는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정해영, 오승환, 김재윤은 나란히 시즌 2개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투구내용이나 결과를 볼 때 올 시즌 최고 마무리는 지금까지는 고우석이다. LG의 전력을 감안할 때, 고우석은 후반기에도 많은 세이브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독주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
[고우석(위), 정해영(가운데), 오승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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