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좋은 추억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7-1 완승을 견인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는 탄탄한 투구였다. 양현종은 1회를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3회에는 피안타와 볼넷이 겹치면서 실점 위기 상황에 몰리기도 했지만, 가장 필요한 상황에 범타를 유도해 내며 순항을 펼쳤다. 타선도 에이스를 향해 넉넉한 지원을 안겼고, 양현종 또한 무실점의 투구로 화답했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56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7구)-체인지업(16구)-커브(4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리그 팀 타격 1위 LG의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8승(4패)째를 손에 넣었다. 또한 이강철(現 KT 위즈) 감독을 넘어 KBO 역대 탈삼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수많은 KBO리그에서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올해만 이강철 감독의 최다승리(152승)와 탈삼진(1751개)을 모두 뛰어넘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최근 팀이 8연패의 수렁에 빠진 이후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좋은 흐름 속에 있었기 때문에 팀 승리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냈다.
양현종은 "후회 없이 던지려고 생각했다. 못 던졌다면 여운이 길게 남았을 것 같은데, 개운하게 잘 던지고 내려왔다"며 "항상 타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오늘도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편하게 던졌다.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양현종은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더 의식하지 않았다. 기록도 던지고 내려와서 알게 됐다"면서도 "투수가 삼진을 잡는 것은 뜻깊게 생각한다. 역대 두 번째로 삼진을 많이 잡은 선수라고 인정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현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이 에이스답게 너무 완벽하고 좋은 투구를 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는 양현종의 탄탄한 투구를 바탕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LG가 리그 타격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강한 타선을 보유 중인 만큼 철저한 분석으로 대비했던 것이 주효했다.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선보였지만, 만족은 없었다. 양현종은 "전력 분석을 많이 했다. 상당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볼을 믿고 던졌다. 하지만 볼넷이 많았던 것은 아쉬웠다"며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인데, 6월 중간 투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줬다. 올스타 휴식기를 잘 취하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양현종은 승리와 탈삼진 외에 또 한 가지 기록을 썼다. 바로 올스타 팬 투표에서 141만 3722표(53.37%)를 손에 넣으며 2013년 봉중근(LG 트윈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투수 최다 득표를 기록하게 됐다. 전반기 등판을 모두 마친 양현종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팀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퍼포먼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 팀이 지난주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전반기가 끝났기 때문에 선수들 몰래 피해를 주지 않게끔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몇 년 만에 올스타전에 나가는데 팬분들이 뽑아주신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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