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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장만세다. 언제 아팠나 싶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 6월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은 내년까지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기간이 통상적으로 1년~1년 6개월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이대로 류현진과 토론토와의 인연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류현진은 내년 여름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후문이다. 토미 존 서저리는 물론, 재기 확률이 더 떨어지는 어깨 수술까지 극복하고 돌아와 메이저리그 최상위급 클래스를 보여줬던 투수다. 선수생활 막판에 자존심을 걸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에게 최고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39,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38, 뉴욕 메츠)다. 두 사람은 부상을 딛고 돌아와 괴물이 수두룩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벌랜더는 2019시즌 후 사실상 2년을 통째로 쉬었다. 처음엔 팔꿈치 재활을 선택했으나 2020시즌 1경기 등판 이후 수술을 결정, 2021시즌을 완전히 건너뛰었다. 만 38세 시즌을 지우고 39세 시즌에 돌아왔으나 명불허전이다. 휴스턴과 다시 2년 계약을 맺었다. 16경기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2.00.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 2위, WHIP 2위(0.87), 피안타율 2위(0.190)다. 탈삼진(98개)만 12개로 처졌을 뿐,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과 함께 사이영 레이스를 주도한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벌랜더의 포심 평균구속은 2019년 94.6마일서 올해 94.9마일로 오히려 약간 올랐다. 회전수만 살짝 떨어졌을 뿐이다.
슈어저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최초 평균연봉 4000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다. LA 다저스에서의 성공적인 ‘하프시즌 렌탈’이 주는 임팩트가 컸다. 메츠 이적 후에도 변함없이 맹활약한다. 10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15.
벌랜더와 달리 주요 부문에서 순위권에 없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5월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6일 신시내티 레즈전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약 2개월간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복귀 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69에 13이닝 동안 2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슈어저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94.3마일서 올해 93.8마일로 약간 떨어졌다. 회전수 역시 약간 감소. 그러나 구위로 압도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포심 피장타율은 작년 0.359서 올해 0.318로 더 떨어졌다.
1987년생 류현진은 슈어저보다 3살, 벌랜더보다 4살 어리다. 돌아오면 노장 대열에 합류하겠지만 벌랜더와 슈어저 케이스는 재능과 노력으로 나이의 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벌랜더와 슈어저는 괴물 중의 괴물이긴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류현진의 롤모델인 건 분명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벌랜더(위), 슈어저(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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