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이 난조인 건 맞다. 그러나 그것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삼성이 12일 수원 KT전서 3-4로 패배, 2004년 5월18일 대구 KIA전 이후 18년 2개월만에 다시 10연패에 빠졌다. 구단 창단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13일 수원 KT전서 지면 구단 창단 최다 11연패를 당한다.
삼성은 10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9.31이다. 기본적으로 불펜 난조가 심각한 수준이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06으로 리그 최하위다. 12일 경기의 경우 중간계투들은 아슬아슬하게 버텨냈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고 무너졌다.
그러나 삼성이 10연패를 당하고 8위로 처지는 과정에서 이 선수들의 부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FA 74억원 듀오’ 강민호와 백정현이다. 두 사람은 지난 겨울 삼성과 4년 36억원, 4년 38억원에 잔류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 성적이 참혹하다. 강민호는 71경기서 타율 0.223 2홈런 28타점 15득점 OPS 0.593 득점권타율 0.238이다. 2018년 삼성 입단 후 가장 부진했던 2019년(타율 0.234 13홈런 45타점)과 비슷한 페이스다.
강민호는 10연패 기간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에 홈런과 타점 없이 1득점에 그쳤다. 투수들과 호흡하는 포수라는 점에서 더욱 책임감이 크다. 10연패 기간에 7경기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수에서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강민호는 예비 FA 시즌이던 작년에 123경기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55득점으로 전성기 롯데 시절에 준하는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FA 계약 첫 시즌에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베테랑으로서 부활이 절실하다.
백정현도 충격적인 성적이다. 올 시즌 14경기서 0승10패 평균자책점 6.63.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반등은 없다. 10연패 기간에 두 차례 선발 등판, 9이닝 7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6사사구 8실점. 시즌 내내 일관성 있는 행보다.
백정현은 지난해 27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2010년대 후반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그러나 단 1년만에 고속 추락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해도 무방한 성적이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FA 고액계약자를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백정현은 11일에 1군에서 말소됐다. 전반기 등판이 끝났다는 뜻이다. 후반기까지 추스를 시간이 생겼다. 사실상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강민호(위), 백정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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