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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원조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을 비롯한 탬파베이 레이스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기분 좋은 복귀전을 치렀다.
세일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8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세일은 지난 20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2012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3.05으로 활약하면서 재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세일은 보스턴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으나, 2012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승승장구하던 세일에게도 하락세가 찾아왔다. 2019시즌부터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이 중단됐다. 심지어 2020시즌은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1시즌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단 9경기(5승 1패)에 등판하는데 머물렀다.
악재는 줄줄이 겹쳤다. 올 시즌에 앞서 실시한 라이브 피칭 도중에는 갈비뼈 부상까지 당하며 오랜 재활 기간을 가졌다. 최근 트리플A에서는 3⅔이닝 동안 5볼넷을 헌납하며 1실점(1자책) 경기를 펼친 뒤에는 더그아웃에서 TV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며 구설수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세일은 복귀전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세일은 13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고, 최고 96.9마일(약 156km) 포심 패스트볼(3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8구)-체인지업(15구)-싱커(3구)를 섞어 던지며 탬파베이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세일은 1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를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후속타자 해롤드 라미레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는 랜디 아로자레나-최지만-테일러 월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순항을 펼쳤다.
첫 위기는 3회였다. 세일은 장유쳉에게 안타,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라미레즈-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는데 성공, 4회 무사 2루의 위기도 극복했다. 세일은 타선의 지원을 받았고, 5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을 기록,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탬파베이의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도 세일을 공략하지는 못했다. 최지만은 첫 타석에서 세일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1사 2루에서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했으나,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보스턴의 내야 수비에 막히며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세일의 호투와 별개로 경기 결과는 탬파베이의 승리로 끝났다. 보스턴은 5회초 공격에서 프랜치 코데로의 스퀴즈 번트와 바비 달벡의 1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세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말 탬파베이는 프란시스코 메히아-월스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아냈고, 3-2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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