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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이례적으로 이민호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지난 12일의 부진한 투구보다 이민호의 태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이민호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매우 부진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기복이 매우 심한 상황이다. 이민호는 4~5월 총 9번의 등판에서 무려 5승(2패)을 쓸어 담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6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친 후 9일 KIA를 상대로 6이닝 5실점(5자책), 15일 삼성 라이온즈에게 5이닝 6실점(6자책)을 기록하면서 두 경기 연속해서 무너졌다.
연패를 당한 뒤 이민호는 2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비자책), 2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다시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7월 6일 삼성전에서 3⅓이닝 8실점(8자책)에 이어 12일 KIA전에서 또다시 3⅔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 부진, 두 경기 호투가 반복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13일 "이민호의 기록을 쭉 찾아봤더니 기복이 있다. 트랙맨 데이터에서 수치 변화도 살펴봤는데, 승리를 할 때와 최근 두 경기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릴리스포인트 높이가 낮아졌다"며 "내부적으로는 전투력이 떨어진 느낌"이라고 이민호의 부진을 분석했다.
이민호는 시즌 초반에 비해 릴리스포인트가 3~4cm 가량 낮아지고, 최고 구속도 떨어졌다. 하지만 사령탑은 몸 상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릴리스포인트와 구속 하락보다는 이민호가 마운드에서 보이는 자세가 문제라는 것이 류지현 감독의 생각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리지만 당돌하고 공격적인 선수다. 하지만 어제(12일) 실점을 한 뒤 이닝을 더 책임지려는 모습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쉽게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더라. 아쉽게 느껴졌다"며 "절실함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아픈 것은 아니다. 몸의 회복이 더딘 것도 아니다. 몸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준비가 되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기복이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반기 LG가 계속해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민호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재정비를 통해 멘탈을 가다듬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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