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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51억원 에이스가 전반기 최종전에 깜짝 구원 등판에 나설까. 환경은 조성됐다.
SSG는 13일 인천 키움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인천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엄청난 장맛비가 쏟아졌다. 하늘에서 구멍이 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SSG랜더스필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일찌감치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14일 키움과의 전반기 최종전에 윌머 폰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본래 폰트는 13일에 나서려고 했지만, 하루 늦게 나선다. 리그 최강 선발진을 거느린 만큼, 굳이 순번을 바꾸거나 건너뛸 이유가 없다. 폰트는 전반기 KBO리그 최고투수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이 전반기 등판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 폰트 다음 순번에 등판해왔다. 본래 14일 최종전 선발 등판이 김광현의 몫이다. 그러나 13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14일에 폰트와 김광현을 동사에 기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3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14일 선발투수를 타일러 에플러에서 정찬헌으로 바꿨다. 정찬헌이 본래 순번대로 최종전에 나서는 것이다. 대신 에플러를 14일에 불펜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주일 휴식을 앞둔 최종전이니 부담 없이 투수를 풀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의 전반기 최종전 등판 여부에 말을 아꼈다. 그저 “내일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광현이 17일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마지막 등판은 8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14일에 구원 등판을 해도 17일 올스타전 등판이 가능은 할 듯하다. 어차피 올스타전서 선발투수가 그렇게 많은 이닝을 던지지도 않는다. 더구나 올스타전 이후 1주일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후반기 첫 경기 선발 등판도 문제는 없다.
다만, SSG가 김광현의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굳이 김광현을 14일 최종전에 평소 루틴을 벗어나게까지 하면서 구원 등판을 시키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사실 폰트도 올 시즌 7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특급투수다. SSG 불펜이 살짝 약하다고 해도 2이닝을 책임지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김광현의 KBO리그 마지막 구원등판은 2019년 9월15일 KT전이었다. 당시 0.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14일 구원등판이 성사될 경우 무려 2년10개월만이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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