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토트넘전 최대 수확을 거둔 선수는 양현준(20, 강원FC)이다.
양현준은 2002년생 측면 공격수다. 소속팀 강원FC에서 최용수 감독의 총애를 받는 신예다. 프로 첫 시즌인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변이 없는 한 2022시즌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은 양현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상대로도 빛났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K리그-토트넘 경기에서 양현준은 수차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전에 에릭 다이어를 농락하고 무각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을 가볍게 허물더니 라스(수원FC)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곧이어 마르세유 턴까지 성공해 6만 4천여 관중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이 경기 전까지 양현준을 몰랐던 축구 팬들도 이 경기 직후에는 양현준 이름을 각인했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현준은 “많이 배우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운 좋게 돌파가 통해서 라스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해줬다. 생각보다 템포가 빨랐다. 배운 게 많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이어 “평소 강원FC에서 하던 대로 플레이했는데 오늘 그 모습이 잘 나왔다. 30분밖에 안 뛰어서 (제 능력을) 증명할 수는 없다. 강원FC에서 더 잘 뛰고 나중에 평가받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양현준은 이번 토트넘전에 앞서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한 가지 조언을 들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패스하지 말고 드리블만 해라’라고 하셨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최 감독의 평소 언변 스타일을 고려하면 ‘네 잘 하는 거 보여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조언이다.
또한 “토트넘 선수들 실제로 보니까 덩치가 크더라. 팬들이 엄청 많이 오셔서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데얀 쿨루셉스키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었다. 그런데 쿨루셉스키가 오늘 결장해서 유니폼을 바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원FC를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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