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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국내 V리그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3일 자정께 한 장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바로 이날 열린 VNL 8강전 일본과 브라질의 경기를 시청하는 사진이다. 브라질과 일본은 1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VNL 8강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1(29-27, 28-26, 20-25, 25-14)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이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 브라질의 가비는 타점높은 공격으로 23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은 세트 스코어는 3-1이었지만 3세트까지 접전을 벌이는 등 세계 정상급 팀 다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김연경은 이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직접 시청했다. 사진상으로 보면 편안한 모습으로 텔레비전으로 양팀의 경기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배구 선수이고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경이 배구 경기, 특히 대한민국 여자배구가 12전 전패를 당하며 예선탈락한 대회의 8강전을 눈여겨 본 것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김연경은 대한민국 배구협회의 국가대표 복귀를 거절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가 수차례연락한 끝에 전화상으로 “내가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더라도 또다시 은퇴를 해야한다.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할 과정이다”라며 거절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 주 끝난 강원도 홍천 서머리그에서 “국가대표팀이 VNL에서 점점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보였다. 잘 보완해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하면 VNL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잘알다시피 김연경은 그동안 대표팀에 17년간 봉사했다. 그리고 지난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국가대표는 더 이상하지 않겠다고 은퇴를 발표했었다.
이런 김연경이기에 VNL 8강전을 지켜보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혹시 12전 전패를 당한 국가대표팀을 구하기 위해서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닐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김연경이 국내 리그에 복귀했지만 세계적인 배구 흐름을 지켜봤다는 점이다.
김연경 입장으로서는 세계적인 배구 흐름을 파악하고 흥국생명 후배들에게 이를 바탕으로 돌아오는 시즌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워밍업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는 박정아 등 국가대표 후배들과 한국이 넘어야할 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전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것일 수도 있다.
[사진=김연경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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