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토트넘 훗스퍼에 손흥민과 케인이 있다면 팀 K리그에서는 백승호와 이승우가 있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41골을 합작하며 EPL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을 세운 콤비답게 환상적인 호흡으로 4골을 몰아넣으며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축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건 손흥민, 케인뿐만이 아니었다. 팀 K리그에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었던 백승호와 이승우가 있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0년과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인 '라 마시아'에 입단했다. 두 선수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어겨 만 18세가 될 때까지 모든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다. 3년 동안 공식 경기에 뛰지 못한 두 선수는 이적을 모색했고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리그를 거쳐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라는 공통분모에 가지고 있는 선수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 팀 K리그 선수로 선발 출전했다. 백승호는 홀딩 미드필더로 이승우는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되자 두 선수는 개인기를 앞세운 짧은 원투 패스로 토트넘 왼쪽 라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시선을 맞추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한 짧고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에서도 함께 압박하며 공을 뺏어내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다.
경기 후 두 선수를 상대했던 토트넘 벤탄쿠르는 "백승호는 확실히 차분하고,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였다. 피지컬도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승우는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공격포인트 없이 전반 32분에 라스와 교체됐다.
3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백승호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출신다운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랜만에 한 팀에서 뛴 '바르샤 듀오'는 '손케 듀오' 못지않은 활약으로 축구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랜만에 한 팀에 호흡을 맞춘 '바르샤 출신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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