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부정적인 생각 지우려고 했다.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어"
KT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0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KT는 44승 38패 2무로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영표는 호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실점 없이 7이닝 3피안타 6삼진 1사사구를 기록하며 시즌 7승(5패)을 올렸다. 총 92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는 슬라이더를 40개를 던지며 가장 많이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은 37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1km. 커브도 15개를 섞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영표는 "지난 경기에서는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생각이 많았다. 오늘은 생각도 많이 비우고 몸도 가벼웠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16경기 7승 5패 108⅔이닝 36실점(35자책) 101삼진 28사사구 평균 방어율 2.9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좋은 성적이지만 고영표는 자신에게 엄격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전반기다.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스스로 많이 압박감을 느꼈다. 그런 것들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라며 "팀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어 "작년과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의심했다. 내게 엄격한 것이 오히려 안 좋게 된 것 같다. 지난 시즌 후반기 좋았던 느낌을 찾으려 하다 보니 힘들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고영표는 5회까지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했다. 1회 호세 피렐라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것 말고 삼성 타자를 꽁꽁 묶었다. 고영표는 심리 상담을 잘 받은 덕이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의사 선생님과 얘기하니 경기 중에 그런 문제가 있어도 '당장은 그냥 하라'고 하셨다. 상담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됐다"라며 "경기 때 그냥 던져야 하는데 계속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았다. 작년에는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그런데 올해는 체인지업이 밋밋하다고 느껴지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공을 던질지 마운드에서 혼자 고민했던 것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고영표에게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고영표는 6회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황재균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고영표는 "오늘 경기에서 안 좋은 생각을 지우려고 했다. 그냥 던지려 했다. (장)성우 형 사인을 보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해석만 했다. 스스로 문제를 찾지는 않았다. 볼이 되더라고 그냥 던졌다"라고 했다.
이어 황재균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오늘 3루로 가는 타구가 많았다. 경기 중에도 (황재균이) '왜 이렇게 많이 오냐고' 말했다. 그 이후에도 3루 직선타가 있었다. 잘 잡아줘서 내가 1이닝이라도 더 던질 수 있었다.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황)재균이 형과 다른 내야진이 도와줘 많이 감사하다. 내야 땅볼이 많다. (심)우준, (박)경수 형, (오)윤석이, (장)준원이 모두 힘들 것이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KT 위즈 고영표.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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