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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베이브 루스를 소환하기에 앞서 '전설' 놀란 라이언과 노모 히데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수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사이영상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선발 투수로 출전해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말이 필요 없는 활약이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 타석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평균자책점은 2.44에서 2.38로 소폭 하락했고, 시즌 타율은 0.255에서 0.258까지 끌어 올렸다.
오타니는 슬라이더(51구)를 바탕으로 포심 패스트볼(24구)-커브(12구)-커터(9구)-스플리터(9구)를 섞어 던지며 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무려 100.6마일(약 161.9km)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려 4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오타니는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달성하지 못한 아쉬운 기록이 있었다. 바로 베이브 루스의 10승-10홈런. 투수로 9승에 머물렀던 탓이다.
올해는 다르다. 오타니의 페이스가 절정에 달했다. 오타니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개인 6연승을 질주하며 벌써 9승째를 손에 넣었다. 시즌이 아웃될 정도의 큰 변수가 아니라면 올해는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기록을 작성 중인 오타니는 14일 경기에서 또 한 가지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투수보다는 타자로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오타니가 올해는 투수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13탈삼진을 솎아낸 뒤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1탈삼진, 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0탈삼진, 14일 휴스턴에게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1972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시절의 놀란 라이언 이후 50년 만에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 이후 처음, 일본 선수 두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기록에서 보이듯 오타니의 올 시즌 활약은 엄청나다. 에인절스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중. 지난달 10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팀의 14연패를 끊어냈다. 그리고 17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3연패, 이달 7일 마이애미전에서 4연패, 14일 휴스턴에게는 5연패를 끊어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은 물론, 올해는 사이영상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4위(9승), 규정 이닝과는 거리가 멀지만 평균자책점(2.38)은 5위, 탈삼진 4위(123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의 지표가 하락했지만, 본업인 투수로서는 그 어느 시즌보다 돋보이는 오타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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