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류준열 "내 이미지, 대중에 어떻게 보이는지 잘 몰라…격하게 애정하는 김태리"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류준열이 '외계+인' 1부 출연 소회를 밝혔다.

류준열은 15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0일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작품과 관련 이야기꽃을 피웠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타짜'(2006) '전우치'(2009), 그리고 '쌍천만' 흥행 신화를 이룬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준열은 극 중 얼치기 도사 무륵 역할을 맡아, '봉오동 전투'(2019)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에 나섰다. 무륵은 어설픈 재주와 도술을 부리며 스스로를 마검신묘라 칭하는 신출내기 도사이자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사 캐릭터다.

이날 류준열은 "'외계+인' 시나리오는 방대한 세계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스토리가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사회 때 보니 현장 분위기가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서 너무너무 좋았다"라며 "'외계+인'을 통해 묘한 경험을 했다. 영화가 좋다, 아쉽다 이런 부분보다 '우리 모두가 정말 재밌게 찍었는데, 저 신을 촬영한 날엔 이런 것도 하고 점심도 저녁 식사도 같이 했는데' 등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울컥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류준열은 "신인 때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과의 미팅 자리에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고,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최동훈 감독님과 작품 하고 싶다'라는 답을 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번에 '외계+인' 대본을 받고 대표님께서 그때 기억나니 물으셔서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류준열은 "저는 자신의 현재 위치나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보여지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가 어떤 모습인지 참 잘 모르고 있긴 한데 최동훈 감독님께선 저에 대해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더라. 그래서 '외계+인'에선 차가운 면 말고 실제로 만났을 때의 굉장히 좀 어딘가 부족하고, 잘 웃고 이런 기존과 다른 매력들을 더 발산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 또한 그런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아무래도 배우가 역할 따라가다 보니까 요즘 사람 자체가 유쾌한 쪽으로 많이 가게 된 거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외계+인'을 위해 무려 1년간 액션 연습에 임하며 뜨거운 열의를 쏟은 류준열. 그는 "'외계+인'은 1년 정도 여유 있게 준비 시간을 가졌었다. 그래서 머리도 기를 수 있었고, 제가 직접 소화해서 날것의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를 위한 연습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기계체조를 배우며 백덤블링, 옆돌기는 가볍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리도 같이 기계체조 연습을 했다. 전화로 어디냐고 묻길래 체육관이라고 하니까, '나도 할래' 하더라. 어느 순간엔 김태리도 늘 체육관에 있었다. 나중엔 체육관 매트에 누워서 책도 보고 있더라. 그만큼 그곳에서 서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실제로 대역 없이 고난도 와이어 액션을 소화,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제가 어느 정도 일정 몸무게를 항상 유지해 왔었는데 와이어 액션신을 찍다가 5kg이 빠졌다. 당시 한여름이라 굉장히 덥고 비가 50일 가까이 왔던 때라 습하고 촬영 여건이 수월하지 않았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축구하고 나서도 땀에 흠뻑 젖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때는 도포 자락을 두 겹, 세 겹씩 입고 있었는데 가장 밖에 있는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 의상을 여러 번 교체했고 속옷도 하루에 두-세 번씩 갈아입은 것 같다. 액션신이 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에 이어 김태리와 재회한 소감은 어떨까. 류준열은 "김태리를 격하게 애정하고 있다. 서로 동료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그런 친구이다"라고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영화 '돈'(2019)을 찍으면서 유지태 선배님이 주변에 동료 배우들을 친구로 가깝게 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 적이 있다. 이 뜻을 김태리와 작품 이외에도 우정을 쌓으며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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