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인왕 레이스는 후반기가 진짜다.
2022시즌 KBO리그에도 가능성 있는 순수 및 중고 신인이 쏟아졌다. 그러나 작년 신인왕 이의리(KIA)처럼 전반기에 확실하게 치고 나간 주자는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박찬혁(키움), 이재현(삼성) 등 특정구간에 반짝한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일관성, 연속성 측면에서 확실하게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KIA 슈퍼루키 김도영이 전반기 막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6월에 1군에 데뷔, 트리플A 홈런왕을 집으로 보내고 주전 1루수를 꿰찬 전의산(SSG)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전반기 막판만 보면 김도영과 전의산이 가장 돋보였다. 김도영은 67경기서 타율 0.220 3홈런 15타점 29득점 7도루 OPS 0.624 득점권타율 0.289다. 7월에는 9경기서 타율 0.300 3홈런 5타점 7득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전의산은 28경기서 타율 0.341 7홈런 24타점 19득점 OPS 1.098 득점권타율 0.481이다. 6월 타율 0.333 3홈런 17타점에 7월 타율 0.360 4홈런 7타점. 후반기에 두 사람의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개개인의 실링과 노력, 내부 평가 등을 종합할 때 1군에서 기회를 꾸준히 받으면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멤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 성적만 보면 전의산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실링 측면에서 여전히 다른 신인들을 압도한다. 즉, 최종 승부의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KIA와 SSG가 두 특급신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도영은 전의산과 달리 아직 확실한 자기 자리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류지혁과 3루를 나눠 갖는 형국이었다. 류지혁이 전반기 막판 부진을 딛고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장기적으로 김도영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루와 수비에선 이미 탈신인급이라는 게 김종국 감독 평가다. 아마추어 시절 3루수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1~2개월만에 무섭게 적응, 능숙한 3루 수비를 선보인다. 언제든 유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타격도 변화구 대처능력을 보완하면서 정확성과 장타력이 동시에 살아났다. 교타자인 듯해도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다. 개막 후 2개월 이상 시련을 겪어본 것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급 성장이 기대된다.
후반기에 SSG에 가세할 새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외야수다. SSG는 이미 전의산의 성장을 감안해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뽑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대로 전의산이 SSG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로 성장하길 바란다.
거포이면서 정확성까지 갖춘 스타일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 타격을 준비하면서 변화구까지 공략하는 능력을 갖췄다. 보통의 신인들에 비해 변화구 대처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사실 왼손투수에게 약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전반기 최고 왼손 불펜 김재웅(키움)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솔로포를 만든 장면만 보면 이 약점도 멀지 않아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두 슈퍼루키의 성장 및 생산력, 임팩트는 KIA와 SSG의 후반기 주요 관전포인트다.
[김도영(위), 전의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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