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올스타전 종합선물세트였다.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는 16일 올스타전서 ‘한정판 레게머리’를 선보였다. 팬들에게 뭔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반기 막판 미디어를 통해 예고한대로 진짜 레게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17일 곧바로 뒷머리를 잘라 레게머리를 정리할 예정이다.
그런 이정후는 유니폼도 특별했다. 등번호 위에 ‘종범 주니어’라는 마킹이 된 상의를 입고 나왔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이날 KBO가 선정한 40인 레전드 탑4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아빠는 레전드 탑 유격수”라고 했다.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정후는 비록 MVP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인상적이 모습을 보여줬다. 나눔 올스타 리드오프로 출전, 경기 시작하자마자 타석에 들어섰다.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 김광현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13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폴대 부근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홈런인지 파울인지 분간이 안 되는 상황. 파울이 선언되자 직접 사각형을 그리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그대로 파울. 그러나 이정후는 실망하지 않고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쳤다. 심지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1회말에는 결정적 슈퍼캐치를 했다. 2사 1,3루서 박병호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이정후가 워닝트랙 부근으로 날아올라 타구를 걷어냈다. 이정후는 진심으로 기뻐했고, 박병호도 웃고 말았다.
이정후는 이날 2안타를 쳤다. 다만, 경기 중반 이후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답게 올스타전을 즐기는 팬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마치 야구 ‘종합선물세트’를 연상하게 했다.
[이정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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