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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세비야 몬티엘과 충돌하며 양 팀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들 손흥민을 보호하고 몬티엘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두 선수 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토트넘과 세비야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44,000여명의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리시즌이지만 두 팀은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태클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43분 몬티엘이 손흥민의 빠른 역습을 막기 위해 몸으로 부딪쳐 공격을 끊으려 했다. 손흥민은 경합 과정에서 몬티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게 되었고 몬티엘의 입에는 출혈이 생겼다. 하지만 파울이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잠시 후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몬티엘이 빠르게 손흥민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방금 전에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고 손흥민은 양손으로 밀며 화를 냈다. 두 선수가 몸을 부딪히며 몸싸움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두 선수를 말리기 시작했다. 자칫 집단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때 가장 가장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세비야 라멜라와 토트넘 로메로였다. 두 선수는 모두 아르헨티나 국적의 선수로 손흥민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멜라는 지난 시즌 세비야로 이적하기 전까지 8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고 로메로는 이번 프리시즌 한국 투어 때 손흥민과 절친 케미를 많이 보여준 선수다.
손흥민에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몬티엘이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였기 때문에 라멜라와 로메로가 나섰던 것이었다. 라멜라와 로메로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같은 국적 선수인 몬티엘을 진정시키며 손흥민을 보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손흥민이 고의적으로 팔꿈치를 쓰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흥민을 보호했던 것이다.
한편 찜찜한 분위기 속에 후반전을 시작한 손흥민은 환상적인 마르세유 턴 패스로 케인의 골을 도우며 실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웠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의 골을 지키지 못하고 세비야 라키티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파울 하려고 달려들었다.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지만 성숙하게 대처해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며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라며 자책했디.
[손흥민과 몬티엘에 전반 종료 후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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