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해영이가 고생했다.”
KIA는 전반기를 42승40패1무, 5위로 마쳤다. 사실 시즌 전 대대적인 투자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도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 150억원 해결사 나성범, 공수겸장 포수 박동원 등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았다.
특히 양현종은 2년만에 친정에 돌아와 다시 마운드를 이끈다. 1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양현종은 “모든 팀이 그렇지만, 우리 팀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인 목표보다 아프지 않고 3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팀의 가을야구가 최대 목표”라고 했다.
사실 양현종 홀로 마운드를 지탱하긴 어렵다. 더구나 KIA는 전반기에 외국인투수들의 도움을 전혀 못 받았다. 이의리, 한승혁 등은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때문에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전반기 막판 에너지 소모가 컸다.
양현종도 이 부분을 알고 있다. “전반기에 우리 팀 모든 선수가 고생했는데, 특히 (정)해영이가 고생했다. 그 자리(마무리투수)가 힘든 자리다. 부담이 됐을 텐데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전반기에 32경기서 2승3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다.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약간의 기복도 있었다. 기록상 6월 10경기 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50, 7월 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이긴 하다. 그러나 안타와 볼넷 허용 비율이 높아졌다. 급기야 10일 광주 한화전서 피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자 전상현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팀 승리를 위한 김종국 감독의 냉정한 선택이었다. 8연패 탈출을 어렵게 했고, 5위서 더 이상 처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물론 김 감독은 LG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향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했다. 실제 보직 교체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정해영으로선 그런 일들이 속상할 수도 있다.
타이거즈 대투수는 그런 정해영을 위로하고 싶었던 듯하다. 본인은 마무리를 해본 적이 없지만, 에이스 역시 부담을 짊어지면서 팀을 이끄는 위치라서 정해영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정해영의 퍼포먼스는 후반기 순위상승을 노리는 KIA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양현종(위), 정해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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