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작년에는 1할 6푼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올해는 재기를 노렸지만 방출의 설움을 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메이저리그 최강팀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뉴욕 양키스의 베테랑 맷 카펜터(37)가 대반전 스토리를 작성하고 있다. 카펜터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2방 포함 4타수 2안타 7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4-1 대승을 이끌었다.
카펜터는 1-1로 맞선 1회말 우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팀에 4-1 역전을 안겼다. 보스턴 선발투수 닉 피베타의 77마일(124km) 너클 커브를 공략해 시즌 1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5회말에는 에르난데스의 86마일(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또 한번 우중월 3점홈런을 터뜨린 것. 카펜터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양키스는 8-1로 도망가면서 쐐기를 박았다.
카펜터의 맹활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타율 .360, 출루율 .473에 OPS는 무려 1.406에 달한다. 여기에 13홈런 31타점까지. 30경기를 뛰면서 기록한 성적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카펜터는 원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2013년에는 안타 199개를 작렬하며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1위를 마크했고 2018년에는 홈런 36개를 터뜨리면서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타율 .226 15홈런 46타점에 그치더니 2020년 타율 .186 4홈런 24타점, 2021년 타율 .169 3홈런 21타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세인트루이스와 결별하기에 이르렀다.
카펜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부활을 다짐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오갈데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양키스였다. 지난 5월말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카펜터는 입단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고 이후 3경기 연속 홈런, 2홈런 7타점 경기 등 굵직굵직한 하이라이트를 연출하며 양키스의 '보배'로 떠올랐다. 양키스는 63승 28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양키스의 독주엔 다 이유가 있다.
[맷 카펜터.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