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들이 있어 KBO리그 팬들은 행복했다.
KBO리그 2022시즌 전반기가 끝났다. 각 포지션 워스트10에 이어 베스트10을 선정할 시간이다. 워스트10은 물론이고 베스트10 역시 개인적인 감정은 1도 없다. 전반기에 맹활약한 이들이 후반기까지 기세를 이어갈지, 이들 중에서 정규시즌 MVP가 나올 것인지 지켜보자.
▲김광현(SSG, 투수)-15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1.65/2021-2022 비 FA 4년 151억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도 초특급투수였다. 2년간 미국 물을 먹고 나니 또 업그레이드됐다. 더 이상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의존하던, 다소 거칠었던 김광현이 아니다. 커브,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장착해 ‘완성형 포 피치’ 투수가 됐다. 자신이 등판할 때 팀 승률 80% 이상을 찍고 싶다는 약속도 지켰다.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그 어떤 투수보다 뛰어났다.
▲박병호(KT, 1루수)-81경기 타율 0.265 27홈런 70타점 OPS 0.920/2021-2022 FA 3년 30억원
누가 에이징커브가 왔다고 했나. 키움에서 잃어버린 2년을 KT에서 되찾았다. 환경이 바뀌면서 기술과 정신 모두 재정비했다. 5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KT는 결과적으로 강백호의 부진을 박병호로 만회한 모양새다. 이미 FA 30억원을 완벽하게 회수했다고 봐야 한다. 올해의 재기상이 있다면 1순위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위력을 이어간다면 MVP도 가능하다.
▲김혜성(키움, 2루수)-87경기 타율 0.298 2홈런 34타점 29도루 OPS 0.739/2루수 전환 대성공
홍원기 감독의 디시전은 대성공했다. 유격수에서 2루로 옮긴 김혜성은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동반 골든글러버에 도전한다. 타격에선 리그 2루수 최고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 2차 스탯은 리그 전체 탑 오브 탑이다.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 김혜성의 2루 전환으로 키움의 중앙내야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전반기 2위의 원동력이다.
▲박성한(SSG, 유격수)-83경기 타율 0.332 2홈런 39타점 OPS 0.817/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
아무리 봐도 풀타임 2년차 유격수로 보이지 않는다. 김원형 감독도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잘 한 선수로 보인다고 했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그러면서 또 화려하다. 생애 첫 3할 유격수로 등극한 작년은 올해를 위한 과정이었다. 작년보다 더 잘 치고, 작년보다 더 잘 막는다. 후반기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면,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을 맞추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최정(SSG, 3루수)-72경기 타율 0.290 12홈런 51타점 OPS 0.888/2018-2019 FA 6년 106억원
금강불괴다. 5월에 다소 부진했다. 6월 초 손등 사구 이후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났다. 6월 성적은 이정후(키움)보다 오히려 나은 측면도 있었다. 전반기 막판에도 공수에서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예년에 비해 홈런 페이스는 살짝 떨어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산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왜 올타임 넘버 원 3루수인지 또 증명하는 시즌이다.
▲장성우(KT, 포수)-73경기 타율 0.269 12홈런 34타점 OPS 0.834/2021-2022 FA 4년 42억원
올해만큼 포수들이 부진한 시즌이 있을까. 리그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포수가 거의 없다. 예비 FA 포수 모두 부진하다. KIA가 입도선매한 박동원은 정작 타격보다 수비가 더 좋다. 그 와중에 은근히 눈에 띄는 포수가 장성우다.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이지만, 공수 밸런스가 좋다. 장타력도 돋보인다. KT의 전반기 막판 도약의 주역이다.
▲이정후(키움, 외야수)-85경기 타율 0.331 15홈런 63타점 OPS 0.971/2차 스탯 평정
2017년 데뷔 후 한 시즌도 멈춤 없이 성장한다. 7월 들어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4~6월 성적이 역대급이었다. 각종 2차 스탯은 이정후가 리그 최고타자라고 말한다. 특유의 몸통스윙이 완전히 자리매김하면서 장타력과 애버리지를 모두 잡았다. 화려한 타격에 가렸을 뿐, 수비력도 리그 최상위급이다. KBO리그는 정말 좁다.
▲호세 피렐라(삼성, 외야수)-82경기 타율 0.340 17홈런 59타점 OPS 0.989/최강 배드볼히터
배드볼히터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6월 들어 수직하락 하면서 최고 외국인타자 타이틀을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다시 몰아치기에 성공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작년과 달리 부상 이슈도 없다. 소크라테스와의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싸움은 후반기에도 이어진다. 추락한 삼성을 바로 세워야 하는 중책도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외야수)-76경기 타율 0.332 11홈런 46타점 OPS 0.924/불의의 부상
4월 한달간 지지부진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5~6월에 쌓은 실적만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드디어 KIA 팬들은 로저 버나디나를 잊기 시작했다. 나성범과 함께 실질적 쌍포로서 KIA 타선을 이끌었다. 다만, 김광현의 투구에 코뼈가 부러지면서 허무하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7월 말에서 8월 초 복귀가 유력하다. 복귀 후에도 좋았던 감각을 이어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대호(롯데, 지명타자)-83경기 타율 0.341 11홈런 46타점 OPS 0.871/2020-2021 FA 2년 26억원
은퇴시즌에 이렇게 잘 하면 반칙이다. 초유의 ‘타이틀홀더 은퇴선수’가 될 수도 있다. 팬들도 후배들도 이대호의 은퇴를 말린다. 그러나 이대호는 은퇴를 번복할 생각이 없다. 올스타전서 은퇴투어도 스타트를 끊었다. 그래서 더 간절한 2022시즌이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생산력이라면, 롯데 팬들은 이대호와 눈물의 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부터 박병호, 최정과 박성한, 이정후, 피렐라,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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