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희극일까 비극일까.
KIA는 42승40패1무,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나 만족하는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불가능해도 144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 그와 별개로 구단에서 263억원을 투자해 나성범, 양현종, 박동원을 영입했으니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건 당연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분위기를 잘 안다.
그렇다면 KIA는 후반기에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미 독한야구를 선보이며 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힘이 모여 KIA의 전력이 강력해지고, 실제로 전력이 강해져야 상위권 도약에 도전할 수 있다. 냉정히 볼 때 현재 전력은 3강(SSG, 키움, LG)보다 강하지 않다.
결국 외국인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KIA의 전반기 외국인투수들 WAR은 -0.37(션 놀린 0.51, 로니 윌리엄스 -0.79, 토마스 파노니 -0.09)이었다. 외국인투수들이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나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97을 기록했다. KIA의 외국인 전체 WAR은 3.60. 외국인선수들이 대체선수들 대비 3승 정도를 더 했다면 아쉬움이 크다. KIA는 후반기에 외국인선수들의 지분을 대폭 늘려야 한다.
파노니는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끊김 동작과 크로스스텝에 의한 디셉션 이점이 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파노니와 타자들이 서로 적응한 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놀린은 변수가 많다. 7월 말~8월 초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여차하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KIA는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놀린이 후반기에 생존하든 또 다른 외국인투수가 입단하든 파노니와 별개로 확실하게 생산력이 나와야 한다.
현재 KIA 선발진은 양현종 외에 계산이 되는 카드가 별로 없다.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이 있지만, 전반기 내내 기복이 있었다. 외국인투수들이 전반기처럼 영양가가 떨어지면 치고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소크라테스도 7월 말~8월 초를 목표로 복귀를 노린다. 코뼈 수술 이후 회복기이며, 호흡이 되면 야구에 필요한 움직임을 취할 수 있다. 복귀 후 전반기에 보여줬던 리그 최강의 생산력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전반기처럼 해줘야 KIA가 후반기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외국인투수들과 달리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이니, 그만큼 팀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KIA 타선이 5월에 불타올랐던 건 소크라테스의 각성이 결정적이었다.
[위에서부터 소크라테스, 파노니, 놀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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