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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울산 8세 어린이 개물림 사고 당시 현장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8세 아이가 개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등 최근 계속되는 개 물림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행동교정 전문가인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가 맹견과 마주했을 때 대처법 등에 대해 조언했다.
또 견주에게는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반려견에) 입마개를 착용하고 학습시켜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18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개도 약자와 강자는 구분하는 능력이 있다”며 “(맹견을 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등을 보인 채 도망가면 개들이 약자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등을 보이지 않고 정면을 향해서 앞으로 조금씩 걸어나가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는 ▲(사람이) 뛰어갈 때 ▲무섭다고 소리 지를 때 ▲넘어졌을 때 등이 있다.
그는 “뛰지 말고 제자리에서 먼 산을 쳐다보는 등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방법”이라며 “가방이나 모자, 신발을 벗어서 손에 쥐고 있다가 개가 다가오면 던지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는 개가 날아가는 물건을 쫓아가서 확인하려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개가 집단으로 달려들면 대처법도 달라진다.
이 교수는 “한 마리가 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서 목을 보호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이때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차라리 손이나 발을 내주면 개들이 목 등 치명적인 곳을 물었을 때보다 생명에 덜 위협적”이라고 했다. 여러 마리가 공격 시에는 “주변에 나무나 벤치 등 잡을 수 있는 것에 매달려서 쓰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반복되는 개 물림 사고에 대해 견주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맹견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착용하고 반려견이라서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내 아이가 크든 작든 관계없이 사람이나 다른 개를 물었던 경험, 짖거나 흥분한 경험 등이 있다면 맹견이 아니더라도 다른 보호자나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입마개를 착용하고 학습시켜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아이를 다치게 했던 개의 안락사 절차가 중단됐다. 경찰은 사고견이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검찰이 입증 자료를 요구해 보류됐다. 현행법상 물건으로 규정되는 동물(압수물)이 보관하기 위험한 것으로 볼 만한 간접자료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사람이 지나갔을 때 혹은 다가갔을 때 공격성을 보이는지, 사물을 움직였을 때 주시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지, 사람이 만졌을 때 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지 등 성향 테스트를 해야 한다”며 “도저히 교화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안락사를 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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