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만약 이대로 정규시즌이 종료된다면 아마 LG가 가장 억울하지 않을까.
LG는 분명 잘 나가고 있다. LG의 전반기 성적은 52승 31패 1무. 승률이 무려 .627에 달한다. LG가 가장 찬란했던 순간인 1994년에도 승률은 .643로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LG는 6월에만 15승 6패 1무(승률 .714)를 거두며 6월 승률 1위를 차지했다. 7월에도 9승 2패로 극강 모드다.
문제는 지금 LG의 순위가 3위라는 사실이다. SSG는 57승 26패 3무(승률 .687)로 1위, 키움은 54승 32패 1무(승률 .628)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LG가 1위에 맞먹는 승률을 거두면서도 3위에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나마 2위 키움과는 격차를 0.5경기차로 줄였지만 여전히 SSG와는 5경기차로 뒤져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승패 마진 +21을 기록하면서도 1위와 5경기차로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이 불만일 수 있다.
올해야말로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면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3위는 곧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준플레이오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도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사례도 손에 꼽을 만하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이 전부다.
LG는 이미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이다. 2019년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고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만나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20년에도 정규시즌 4위를 마크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산을 상대로 2패만 당하고 패퇴했다. 지난 해에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지만 역시 두산에 1승 2패로 밀렸다.
누군가에게는 준플레이오프 조차 '꿈의 무대'일 수 있지만 LG의 입장은 다르다. '윈나우'를 외친지도 벌써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성적이나 전력을 보면 올해는 그야말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LG가 아무리 이겨도 아직까지는 SSG와 키움을 역전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LG는 이제 운명의 후반기를 맞이한다. LG 레전드 출신인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LG가 세다. 그런데 SSG와 키움이 조금 더 세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LG가 뒤집기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출루왕' 홍창기의 부상 공백,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늦어지는 데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뎁스'의 힘으로 극복한 LG이기에 후반기 행보 역시 기대감이 크다. 지금 성적과 전력, 그리고 분위기로 봤을 때 LG가 4년 연속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그것 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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