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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사상 최고 전력의 일본 대표팀이 탄생할 수도 있게 됐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오타니와 인터뷰를 전했다. 오타니는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대표팀 승선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8일 2023 WBC 일정과 참가국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호주, 중국, 예선 통과팀과 B조에 속했다. B조는 3월 10~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상위 2개 팀은 도쿄돔에서 8강 일정까지 소화한 뒤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게 될 경우 미국으로 이동한다.
일본 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타니의 합류 여부다. 오타니는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활약도 여전히 뛰어나다. 지난해보다 타격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투수로 더 견고해진 모습. 오타니는 투수로 15경기에 출전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38, 타자로 89경기 86안타 19홈런 10도루 타율 0.258 OPS 0.834를 기록 중인 만큼 일본 대표팀의 가장 핵심 전력이다.
일본 대표팀은 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까지 '사제지간'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는 8월 미국 방문 일정까지 잡을 정도였다.
쿠리야마 감독과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대표팀 합류 여부에는 긍정적인 반응.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아직 뽑히지 않았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나가지 못한 적도 있지만,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력이 된다면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며 "구단과도 WBC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햄 시절부터 함께했던 쿠리야마 감독이 WBC 대표팀을 이끈다는 점도 오타니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긍정적인 효과로 적용된 모양새. 오타니는 "쿠리야마 감독은 나를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며 "함께 한다면 편할 것 같고, 더 열심히 하겠다. 뽑아준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몸 상태와 거취 등의 문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대표팀 합류를 희망한 만큼 WBC에서 오타니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야구 팬들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일본과 같은 B조에 속한 한국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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