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7년에는 신구조화가 참 좋았다.”
SSG는 사상 초유의 페넌트레이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독보적인 팀 페이롤 1위다. 멤버 구성을 보면 2~3년 안에 대권에 도전하고 급진적인 리빌딩에 돌입해도 이상하지 않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을 제외한 모든 주전 야수는 30대 후반~40대 초반. 베테랑들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낮은 팀은 절대 아니다. 최지훈과 박성한은 올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겸장 중견수와 유격수로 성장했다. 풀타임 2~3년만에 잠재력을 완벽하게 폭발했다. 센터라인이 젊어졌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붙박이 1루수를 예약한 전의산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이 주목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신구조화가 중요하며, 올 시즌 SSG의 그것이 상당히 좋다고 봤다. 마치 2007~2008년 SK 왕조 시절과 비슷하다고 봤다.
김광현은 지난 1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 우승하는 팀의 분위기라는 게 있다.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후배들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잘 맞는다고 해야 하나. 신구조화를 통해 찬스에서 응집력이 남다르다”라고 했다.
실제 SSG는 타격, 투수 파트를 따로 뜯어보면 ‘탑 오브 탑’은 아니다. 마운드는 키움, 타선은 LG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 그러나 SSG는 전반기 내내 승부처에 필요한 점수를 뽑고 쓸데없는 실점을 하지 않는 응집력이 대단했다. 실제 과거 이 팀의 타선은 홈런을 뻥뻥 치지만 찬스에서 응집력이 약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에 반해 올 시즌 SSG 타선은 상당히 끈끈하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따지고 보면 2007~2008년, 2010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SK가 그랬다. 김광현은 당시 SK의 박성한이고 최지훈이자 전의산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는 “2007년에도 신구조화가 참 좋았다. 김재현, 이호준, 박재홍 등 선배님들이 저희(젊은 선수들)와 조화가 좋았다”라고 했다.
실제 당시 SK는 김광현이 잘 막으면 김재현, 이호준, 박재홍의 결정적 한 방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잦았다. 김성근 전 감독 특유의 지도력과 리더십이 투영된 결실이기도 했다. 김광현, 박재상, 김강민 등 젊은 선수들은 승리가 쌓이며 자신감을 얻고 성장했다.
올 시즌 SSG 타선은 베테랑 타자들과 젊은 타자들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마운드 역시 베테랑 김광현부터 젊은 오원석까지 다채롭다. 불펜의 젊은 피들이 다소 고전하지만, 전반적으로 김광현의 말대로 신구조화가 좋다. 우승 분위기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19일 후반기 대비 팀 훈련을 통해 새 외국인투수 숀 모리만도, 새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합류했다. 문승원과 박종훈도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김광현은 “(추)신수 형이 있을 때 우승해야 한다, 신수 형에게 우승 선물을 줘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우리팀 모든 선수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라고 했다. 단순히 특정 개개인 때문이 아닌, 팀 SSG의 강력함을 개개인도 잘 안다. 어쩌면 올해를 기점으로 SSG가 왕조를 다시 세울 수도 있다.
[이호준, 김재현, 박재홍(위), 김광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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