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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야산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40대가 배고픔에 마을로 내려가 빵과 음료수를 훔치려다 피해자를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농막에서 빵과 음료수를 훔치다 발각되자 농장 주인을 우산 등으로 폭행한 혐의(준강도 등)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5시쯤 광주 북구 석곡동의 한 마을에 있는 농막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빵과 음료수, 캔맥주 등 냉장고에 있던 음식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평소 농막 냉장고 음식물이 조금씩 사라지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주인 B씨가 이날 아침 일찍 농막에 나왔다가 A씨 범행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왜 훔치냐”는 B씨 소리에 들고 있던 우산과 주먹으로 B씨를 때린 뒤 야산 쪽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에 CCTV가 없어 잠복수사를 하다 한 달여만인 지난 18일 오후 4시27분쯤 음식을 훔치러 다시 농막에 내려온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는 덥수룩한 머리에 허름한 옷가지를 걸친 행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 질환 치료 이력이 있는 A씨는 부모가 돌아가신 후 다른 가족들과도 인연을 끊고 야산에 들어가 움집을 짓고 그 안에 살다가 배가 고프면 마을로 내려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수급비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음식 등을 훔친 여죄 4건을 추가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A씨가 재범과 보복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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