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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성이 형이 잘 하니 너무 기분 좋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빅리그 2년차 시즌을 맞아 작년에 비해 확연히 업그레이드됐다. 작년에는 수비형 전천후 멀티 내야수였다면, 올 시즌에는 공수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췄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샌디에이고에선 꽤 가치 있는 타자로 거듭났다.
김하성은 전반기 84경기서 281타수 68안타 타율 0.242 5홈런 31타점 35득점 OPS 0.692. 시즌의 절반을 치렀을 뿐인데 안타(54개→68개)와 득점(27개→35개)은 이미 2021시즌을 넘어섰다. 홈런과 타점도 (8홈런 34타점→5홈런 31타점)도 작년을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2.7이다. 작년 2.1보다 좋아졌다. 특히 작년에는 공격 WAR 0.2, 수비 WAR 2.1로 수비 공헌이 공격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공격 WAR 1.9, 수비 WAR 1.3으로 공격에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하성이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철저한 시즌 준비 덕분이다. ‘절친’ 이정후가 보증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약 1개월간 국내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이정후가 본 김하성은 처절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야구가 더 깊어졌다고 해야 하나. 야구에 진심인 형이다. 잘하니 너무 좋다, 1월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도 치고 그랬다. 양도 양인데 훈련 방식이 바뀌었다. 올해 빠른 공을 잘 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 훈련 방법을 바꿔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앞두고 과거의 스윙을 버렸다. 이정후는 “한국에서의 타격 매커닉을 바꿨다. 절대 쉽지 않은데 그걸 바꾸더라. 엄청 연구도 많이 하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아버지 다음으로 야구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김하성의 진심에 감탄한 지난 겨울이었다.
샌디에이고는 후반기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페타주가 외야로 나가지 않고 매니 마차도와 함께 뛰면 김하성의 타석 수는 줄어들게 돼 있다. 그러나 페타주를 외야로 보내고 김하성에게 꾸준히 타석 수를 줘야 한다는 미국 언론들의 의견도 있다. 전반기에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후반기에는 1월 칼바람 스윙의 결실을 볼 때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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